월간 사람

[월간 사람] [흔적담기] 기억

[월간 사람] [흔적담기] 기억

일제시대, 사회주의 독립운동 지하혁명단체가 있었다. 조직의 이름은 ‘경성 트로이카’. 그녀는 그곳의 조직원이었다. 조선공산당 이재유, 빨치산 이현상 등이 활동한 곳으로 유명한 조직. 함께 쫓기고 도망다니며 활동했지만 전해지지 않은 한 여성 활동가, 이효정. 이후 80여 년의 세월. 남편은 한국 전쟁 이후 월북을 했고, 아이 셋을 키우며 생활고에 시달릴 때 찾아온 남편의 얼굴을 잠시 본 것이 전부였다. 그녀는 독립운동가로 우대받기는커녕 간첩의 가족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한 일을 누가 알아주길 바라지도, 내세우지도 않았다. “하루하루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았을 뿐이에요.” 할머니의 방에서 싫다는 사진을 찍었다. 분명 싫어하실 얼굴을 여기에 들이민다. 할머니를 기억해야겠다. 반드시 기억해야겠다. 출처: [월간]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

[월간 사람]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월간 사람]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불법 폭력시위에 대한 무관용(Zero Tolerance) – 지난 11월 22일 전국에서 진행된 1차 민중총궐기에 대한 정부 담화문의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경찰 추산으로 그날 전국에서 7만 명 넘는 민중들이 투쟁에 나섰고, 이들은 도청이나 시청과 같은 관청들을 습격했습니다. 그런 뒤에 가뭄에 물 만난 물고기처럼 수구언론들은 총궐기 상황을 매우 선정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관청을 습격하고, 불태우고, 각목으로 경찰을 패는 장면들만 대서특필했습니다. 그리고는 지금 정부와 경찰의 집회.시위에 대한 대응이 너무 유약하다고 몰아세웁니다. 단호하게 엄단을 요구하는 언론들의 논조 어디에도 왜 민중들이 그날 과격한 시위를 전개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인터넷 신문은 언론보도가 더 과격했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헌법 제21조는 분명 집회.시위에 대한 허가제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22일의 과격시위를 빌미로 정부는 헌법이 금지하는 허가제를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이 갖는 위헌적인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권력을 자의적으로 행사하겠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다시 민중총궐기에 나설 민중들을 협박합니다. 올해 민중들은 생존권을 박탈하는 한미FTA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이나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투쟁, 그리고 노사관계 로드맵 같은 노동정책, 빈곤층을 양산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월간 사람] [흔적담기] 주체탑은 7시에 꺼지네

[월간 사람] [흔적담기] 주체탑은 7시에 꺼지네

새벽에 잠이 들어, 다시 새벽에 깨어났다. 몸이 무거웠다. 평양은 무거운 어둠 속에서 겨우겨우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나는 지상에서 100미터 정도 높은 곳에 서 있었다. 내 숙소였다. 대동강 주변 짙게 깔린 검은 안개 사이로 붉은 별이 빛났다. 어둔 평양시내에서 홀로 밤새워 타오른 불이었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꺼져버렸다. 사위는 여전히 어둑했다. 7시였다. 주체탑은 7시에 꺼졌다. 별로 신기할 것도, 특별할 것도 없는 사실이었다. 1미터짜리 물체를 판독해 낼 수 있다는 미국의 첩보위성이라면 저 거대하고 육중한 돌탑의 점멸시간 쯤이야 벌써 알고 있으리라. 물론 첩보위성에게 그 따위 정보를 알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다. 누군가는 저 돌탑을 무너뜨리려 하고, 누군가는 숭배한다. 그 누군가’들’은 남과 북 모두에 있다. 멀리 아메리카에도 있다. 때로 잡아먹을 듯 적대시하던 누군가들은, 가끔은 서로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 ‘권력의 꼬라지’를 들여다보면 사실은 별로 희한한 일도 아니다. “전두환은 남파간첩을 필요로 하고, 부시는 ‘악의 축’을 필요로 한다” 쯤으로 쉽게 설명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물론 가능할 것이다. 기차는 8시에 떠나고, 주체탑은 7시에 꺼지네. 그것이

[월간 사람] [만화] 돼지와 십자가

[월간 사람] [만화] 돼지와 십자가

출처: [월간]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

[월간 사람] [만화] 마데 인?

[월간 사람] [만화] 마데 인?

출처: [월간]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

[월간 사람] [만화] 짝꿍을 찾습니다

[월간 사람] [만화] 짝꿍을 찾습니다

출처: [월간]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

[월간 사람] [만화] 전쟁불사?

[월간 사람] [만화] 전쟁불사?

출처: [월간]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

[월간 사람] [한상희의 쇳소리] 한미FTA라는 지푸라기

[월간 사람] [한상희의 쇳소리] 한미FTA라는 지푸라기

한미FTA 제4차 협상을 앞둔 제주지역은 언론의 헤드라인처럼 “경찰계엄”의 상태다. 한미FTA를 저지하고자 하는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회의장 부근에서 계획하고 있는 반대집회를 막기 위해 정부는 합리적인 근거도 없이 집회 자체를 불법으로 매도하고, 이를 엄청난 규모의 물리력을 동원하여 ‘격파’하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그래서 정부는 행사경비라는 명분으로 90개 중대, 1만 명에 달하는 경찰인력과 전경버스, 물대포차를 위시한 차량 510대에다 헬리콥터 2대까지 동원하는 등 거의 전략적 수준의 경찰력을 이미 제주도에 투입하였다. 또한 농협같이 민생과 밀착한 기관들을 통해 집회참가예상자의 명단을 확보하고 트랙터 등의 농기구들이 집회에 동원되지 않도록 미리 점검해 두는 등 거의 예비검속에 가까운 정도의 검문검색과 사전예방조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다. 더불어 해양경찰대는 경비정을 총동원해 회의장인 중문 관광단지 인근의 바다까지 원천 봉쇄하는 작업까지 진행하고 있다고도 한다. 한마디로 반대 집회자나 제주주민에 대한 총력전이 진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한 선전전의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물에 빠진 자는 지푸라기를 잡는 순간 맹목이 된다. 지푸라기가 아닌 그 어떠한 대안을 알려줘도 그것을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감지한다. 그래서 그는 지푸라기를 향한 모든 손가락에 대해

[월간 사람] 비본질적 요소가 본질을 압도한다

[월간 사람] 비본질적 요소가 본질을 압도한다

얼마 전 만난 한 대학교수는 예전에 활동하던 활동가들의 근황을 물어왔다. 어떻게 그는 오래 전에 운동을 떠난 활동가들만을 거론하는지 대답을 해주기도 괴로웠던 적이 있다. 그러면서 그는 “활동가들이 많이 떠났네. 운동이 지속되려면 활동가들이 있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이 말 한 마디는 충격이었다. 왜 인권운동을 열심히 하던 활동가들이 갑자기 운동을 중지하고 떠나는가? 이런 의문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곧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의지만 갖고 되는 일은 없다.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물적 토대의 중요성을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외면해온 것의 결과는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려는 활동가들이 인권운동을 떠나게 한 것이었다. 그래서 인권단체들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고, 그로부터 운동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대안들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 호에서는 인권운동진영에서는 종종 중요하지 않은 문제로 치부하고는 하는 문제들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그래서 인권단체들의 재정 문제, 과학적 운동을 위한 자료의 축적 문제, 활동가들 사이의 위계가 낳는 문제 등에 대해 고민해 보도록 하자. ‘구멍가게’ 수준을 못 벗어나는 인권단체들 인권운동단체들에는 활동가들이 무척이나

[월간 사람] [달리는 포장마차] 인류는 삭제될 것인가

[월간 사람] [달리는 포장마차] 인류는 삭제될 것인가

프로야구계의 이단아였던 ‘삼미 슈퍼스타즈’를 동경하며 그들의 1할 2푼 5리 승률을 “치기 힘든 공 안 치고 잡기 힘든 공 안 잡는” 비주류의 철학 ‘귀차니즘’으로까지 승격시켰던 소설가 박민규가 이번에는 ‘탁구 치는 왕따 중학생’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그동안 <창작과 비평> 계간지에 연재했던 소설 「핑퐁」이 책으로 묶인 것이다. 그렇다고 박민규의 말마따나 소설에 학부모나 선생, 또는 감독이나 코치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말미에 가서는 가당치 않게 에베레스트를 무산소 등정했다는 라인홀트 메스너나 미국 흑인 해방운동을 했던 말콤X가 나오기도 한다. 굳이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자칭 “세계가 <깜박>한 인간들”인 왕따 중학생 둘이 우연히 탁구를 배우게 되고, 어쩌다 핼리 혜성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임에도 참여하고, 터무니없이 인류 대표선수와 탁구시합을 하다가, 상대가 그만 과로사하는 바람에 이기게 되고, 마침내 세상을 이 모양으로 계속 둘 것인지 아니면 인류를 언인스톨(삭제)시켜버릴 것인지의 선택권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다. “세계는 다수결이다. 에어컨을 만든 것도, 말하자면 자동차를 만든 것도, 석유를 캐는 것도, 산업혁명과 세계대전을 일으킨 것도, … 알고 보면 그렇다. 따를 당하는 것도 다수결이다.” 다수결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주인공이 끝끝내 폭력을 견뎌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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