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월간 사람] [人터뷰] 자전거 타는 베짱이

[월간 사람] [人터뷰] 자전거 타는 베짱이

열두세 살 무렵, 자전거에 미쳐 지냈던 적이 있었다. MTB란 말도 모르던 시절, 근 1년을 넘게 모은 용돈으로 산 ‘오토바이 자전거’를 끌고 동네에 올라가지 않은 계단이 없었다(결국 그놈은 안장과 앞바퀴 사이가 부러져버렸다). 키가 좀 자라고 나서는 기종을 ‘싸이클’로 바꿔서 무턱대고 한강 고수부지를 따라 20여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아무 이유도 없이 갔다 오기도 했다. 그 때 왜 그렇게 자전거에 열광했는지 당시에는 누구 하나 물어오는 사람도 없었고, 나도 궁금하지 않았다. 어찌 보면 성장이란 자신의 행동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호와 취향에 대해서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이유를 갖다 붙이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수진감자, 베짱이라고도 불리는 수진은 지난 5월 ‘대항지구화행동’이란 단체에 반상근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안양에서 마포까지 근 20여 킬로미터를 자전거로 출퇴근 하고 있다. 안양천을 거쳐 자전거 도로만으로 이어지는 복 받은 코스라고 한다. 출퇴근만이 아니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자전거 타기 행사도 참여한다. 그는 2000년 유럽에서 ‘바이크투어’를 준비하기도 했고 2004년에는 지금의 남편이자 당시 동거인이었던 이와 4개월간 유럽 자전거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 베테랑이다. 당연히 그들의 신혼여행도 자전거 여행이었다.

[월간 사람] [이슈] 누가 우리의 싸움을 끝났다 하는가

[월간 사람] [이슈] 누가 우리의 싸움을 끝났다 하는가

지난 9월 13일 새벽. 2만 명으로 추산되는 경찰이 450명의 용역경비와 10대의 굴삭기를 앞세우고 대추리 도두리로 들어왔다.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며칠째 계속된 긴장상태로 잠을 자지 못하고 버티고 있었다. 활시위가 당겨졌고 이제 드디어 올 것이 왔으니까 싸우면 된다는 심정만이 남아 있었다.

[월간 사람] [인다방] LP속의 친구들

[월간 사람] [인다방] LP속의 친구들

나는 아직도 얼마간의 LP(long playing record)를 갖고 있다. 덕분에 우리 집을 방문 하는 사람들로부터 “이걸 왜 여직 쌓아두고 있느냐”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불과 몇 년 사이지만 그나마 행인들이 알아줄까 허름한 박스 안에 담겨 있는 모습으로라도 LP 보기가 쉽지 않으니 내 방 한 구석에 꽂혀있는 이 음반들이 사람들 눈에 꼭 띄는 모양이다. 그리고 하나같이 ‘이걸 왜 여직 쌓아두고 있느냐’며 그들을 재활용 신문더미를 보듯 하는 것 또한 비슷하고 말이다. 사실은 이렇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주머니 사정이 변변찮았던 나는 주로 카세트 테이프에 음악을 녹음해서 들었다. 라디오를 듣다가 원하는 음악이 나오면 얼른 녹음 버튼을 누르거나 친구들끼리 갖고 있는 노래를 돌려가며 녹음해서 듣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랬으니 가끔은 라디오 디제이의 음성이 그 안에 섞여 들기도 했고 음악의 앞뒤가 조금씩 잘려나가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래도 큰 불만은 없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이런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하는 음악을 듣던 테이프가 수차례씩 늘어졌던 경험을 간직하고 있을 줄 안다. 이후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조금씩 음반을 사들이는 재미를 알게 되었는데 사실

[월간 사람] [국제인권] 인도주의적 개입을 믿지 않는 자의 딜레마

[월간 사람] [국제인권] 인도주의적 개입을 믿지 않는 자의 딜레마

우리는 흔히 그냥 수단 내전이라고 하는데, 최근까지 진행됐거나 진행되어온 내전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남북내전이고, 또 하나는 위에서 이야기 한 다르푸르 내전, 아니 학살입니다.

[월간 사람] [특집] 포이동 266번지, 그 절망과 희망

[월간 사람] [특집] 포이동 266번지, 그 절망과 희망

인권운동과 빈곤운동진영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빈곤운동진영은 하반기 빈곤대회와 한미FTA 반대에 가진 힘을 집중해 투쟁할 계획을 내놓고 있다. 법제도적 개선을 넘어 빈곤층 스스로의 권리문제로 빈곤과 인권이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물리적 열세를 우리의 의지와 연대로 넘어서자는 주문 외에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을 지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월간 사람] [특집] 빈곤악화의 촉매제, 한미 FTA

[월간 사람] [특집] 빈곤악화의 촉매제, 한미 FTA

동터오는 새벽이 나를 깨우고 밝은 하루가 시작되어도 나를 이민국에 신고하지 말아주세요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 희망을 찾고 싶어요 나는 사막을 헤매는 도망자처럼 혼자가 되어버렸답니다

[월간 사람] [특집] 삶과 현실, 운동의 현장에서 출발하는 연대

[월간 사람] [특집] 삶과 현실, 운동의 현장에서 출발하는 연대

2006년 9월 14일 오후 4시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 사무실 최인기 전국빈민연대 사무처장 / 유의선 빈곤사회연대(준) 사무처장 / 이태곤 <함께걸음> 편집국장 / 사회 | 박래군 월간<사람> 편집인 전 국민의 19%가 빈곤층이라는 공식적 통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빈곤층이라고 느끼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사회의 빈곤의 현상,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신빈곤의 심각성을 인권의 눈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은 아직은 미흡하기만 하다. 우리 사회의 빈곤 문제 해결이라는 과제를 틀어쥐고 고민해 온 활동가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었다. 빈곤인구가 7백만 명에 달하고 정부가 설정해 놓은 빈곤계층의 기준도 12%라고 합니다. 이렇듯 빈곤이 일반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이 빈곤하다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느끼고 있는 빈곤의 현상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죠. 빈곤에 대한 감수성이 낮은 사회 유의선 사람들이 빈곤을 인식하지 못하는 데에는 사회양극화가 통념화되면서 자신보다 잘사는 사람들은 존재하지만 자신은 빈곤과 무관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빈곤문제가 언론을 통해 극단적인 형태로 드러나면서 일반화되기보다는 일부분의 문제로 국한되어 인식되고, 사회복지를 통해 이를 해결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또 인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빈곤 문제는 인권문제인데 빈곤에 대한 감수성이

[월간 사람] [단체탐방] 열사는 역사다, 그리고 역사는 현재다

[월간 사람] [단체탐방] 열사는 역사다, 그리고 역사는 현재다

세종로 16차선이 신호 따라 몰렸다 빠지는 차들로 가득하다. 세종로에 면한 미국대사관 주변의 전의경들에게선 늦여름 오후의 나른함이 물큰하다. 미국대사관을 지나 광화문 열린시민마당, 현대인의 바쁜 일상도 늦여름의 나른함도 숨을 죽인다. 소나무들 사이로 이어진 농성천막, 그 오른쪽으로 빛바랜 열사들의 사진과 이력이 새겨진 걸개그림들이 바람에 펄럭인다. 9월 16일 오후 5시, 이곳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는 제17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이하 범국민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사람의 생명을 가리켜 우주보다 더 크고 더 무겁다고도 합니다. …” 오종렬 상임대표의 대회사가 무대에 세워진 열사들의 사진을 흐리게 한다. 며칠 전 또다시 한 분의 동지를 떠나보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준호 위원장의 비장함 뒤로 각계인사들의 추모사가 이어진다. 모두들 ‘사회는 민주화됐다지만 오늘 다시 민중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신자유주의의 광풍에 맞서 열사정신을 현재에 되살리겠노라’며 열사정신을 되뇐다. 그리고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 한미FTA협상 중단 △평택 미군기지 이전협정 전면 폐지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민중생존권 쟁취 △올바른 과거청산 △열사정신 계승 등을 통해 민주주의, 그리고 평화와 인권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결의한다. 열사여, 민중의 깃발이여 범국민추모제가 끝나고 며칠 후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이하 추모연대)를 찾아갔다. 가쁜

[월간 사람] [열린칼럼] ‘2006년 9월 13일’을 역사는 이렇게 기록할 것이다

[월간 사람] [열린칼럼] ‘2006년 9월 13일’을 역사는 이렇게 기록할 것이다

지난 9월 13일 새벽을 기해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 예정지인 팽성읍 대추리 등에 대한 대규모 ‘빈집 철거’가 시작되었다. 2만 명 경찰병력의 호위를 받은 4백여 명의 철거용역 깡패들이 주민들과 평택 지킴이들을 폭력으로 제압하고,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만행을 저질렀다. 지금 대다수 국민들은 노무현 정권이 밀어붙이고 있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에 대해 우려하면서, 기지 이전 계획을 ‘전면 재협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소위 ‘전략적 유연성’을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평택 미군기지의 확장과 이전은, 단순히 다른 지역에 있던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옮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지금 평택의 문제는 그곳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땅 한반도 모든 백성들의 생존과 평화가 걸린 중차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의 더러운 침략전쟁을 위한 기지로 제공하기 위해 주민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맨손으로 일구고 가꾸어 온 농토와 삶의 보금자리를 하루아침에 빼앗아 주민들의 생존을 뿌리째 뽑아 내쫓겠다는 것이 지금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 계획 아닌가. 2년이 훨씬 넘는 지난 740여 일 동안 평택 주민들은 농토와 삶의 보금자리를

[월간 사람] [만화] 별들의 본색

[월간 사람] [만화] 별들의 본색

출처: [월간]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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