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특집] 용두사미 G20, 어디로 가나
2008년 9월 미국의 5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을 선언하면서, 세계 전체가 1930년대 대공황의 재현을 우려하게 되었다. 이어서 메릴 린치도 파산위기에 몰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인수되고, 세계최대 보험그룹인 AIG가 사실상 파산상태에 빠져 미국정부가 구제 금융에 나서면서 대공황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듯했다. 전 세계 각국의 주가가 직전 고점의 절반 수준으로 수직강하하고, 채권과 외환시장도 대혼란에 빠진다. 자칫 자본주의 자체의 운명이 걸린 사태로 심화될 수도 있었다. 이미 2007년 초에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면서 금융가가 뒤숭숭해진 것은 사실이었지만, 세계 유수의 은행들이 파산상태로 몰릴 것을 예상한 사람은 극소수였다. 이러한 절체절명의 체제적 위기가 터지자, 주요국가 정부들은 전 세계적 차원의 국가공조를 통해 이 위기에 대응할 필요성을 공감하고, 그 대응 주체를 G20으로 결정한다. 세계 정치경제적 담론을 주도하던 G7(러시아 포함 G8)을 대체하는 새로운 비공식적 국제기구가 만들어진 것이다.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소집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 번째 G20 정상회의는 2008년 11월에 워싱턴에서 개최되었는데, 이 자리에서 체계화된 의제나 정책제언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저 이런저런 문제의식이 다 쏟아져 나왔다.
박형준 |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상임연구원
2010.11.03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