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초등학교가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으로 치러진 일제고사를 대비하면서 국어 1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적지 않은 학교가 영어 듣기평가 파일을 일제고사 해당 학년 교사들에게 미리 배포해 문제를 세어 나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가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으로 치러진 일제고사를 대비하면서 국어 1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적지 않은 학교가 영어 듣기평가 파일을 일제고사 해당 학년 교사들에게 미리 배포해 문제를 세어 나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ㄷ초등학교에서 5학년을 가르치는 한 교사는 31일 시행된 일제고사 1교시 국어 OMR답안지를 보고 놀랐다. 시험을 보기 바로 전 아이들에게 마킹을 연습시킨 연습용 답안지와 똑같기 때문이었다.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한 학생을 면담을 통해 등교할 것을 요구하거나, 학부모에게 담임, 교감, 학부모회장 등이 같은 내용으로 전화한 사례 등을 발표했다. 특히 전북의 한 중학교는 일제고사 반대 전단지를 배포하는 학부모를 교사가 제지한 후 다음 날 전단지를 수거했다고도 했다.
담임이 아니어서 계기수업을 했다는 진영효(서울 상암중) 교사는 “피하고 싶었다. 한 가정의 가정이고 소박하게 아이들과 만나는 교사로 어쩌면 나의 직을 내놓아야 한다는 사실에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면서
전국의 16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오는 31일 올해 처음으로 치러지는 일제고사가 대신에 ‘체험학습’을 선택했다. 또 서울의 122명의 교사들은 “우리가 두려운 건 부당한 징계가 아니라 청소녀들의 삶의 무게”라며 일제고사 불복종 실천을 선언했다. 이들 교사는 소속 학교와 이름을 공개했다.
세계교원단체총연맹에서 내는 3월호에는 ‘일제고사 선택권 준 한국 교사들 해고’란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이 단체는 172개 나라 3100만 명의 교사들이 모인 세계 최대 교원조직이다. 다음은 기사 내용. “EI는 일제고사 선택권을 준 교사들에 대한 해고를 비난하는 전교조와 생각이 같다.(중략) 위험성이 큰 일제고사는 교육과정을 협소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면에서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교사들은 그들이 해롭다고 믿는 평가 제도에 대해 목소리를 낼 전문가다운 권리와 의무가 있다.” ‘교사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평가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국제 교육계의 상식’을 설명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전교조와 나란히 EI에 소속되어 있는 한국교총의 태도가 무척 고약하다. 이 단체는 지난 해 해고된 교사들을 겨냥해 ‘자업자득'(2008년 12월 22일치 성명)이란 독설을 퍼부었다. 남의 나라 교원단체들은 일제히 ‘해고 철회’를 부르짖고 있는데 정작 같은 나라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은 동료 교원에 대한 중징계를 두둔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3월 25일 발표한 이사회 결의문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갔다. “한국교총 이사회는 학업성취도와 진단평가는 학교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필수적인 교육활동으로 규정한다. 전교조 등 일부의 평가거부 움직임에 대해 정부가 단호히 대처할 것을
일제고사 반대 체험학습을 막기위해 행정력을 동원해 온 전북교육청이 시민단체가 제작한 일제고사에 반대 유인물을 “불온 유인물”로 규정하고 일선학교에 일체 배포를 금지하도록 지도 및 확인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일제고사폐지전국시민모임\'은 체험학습 신청자가 늘고 있어 1,500명이 넘을 것이라 예측했다. 이들은 체험학습 참여자 집계는 가정학습, 개별학습 등을 통해 등교거부를 하는 개별 학생은 빠져 더 많은 인원이 등교거부를 할 것이라 밝혔다.
올해 첫 일제고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진단평가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교조를 비롯한 전국의 교육, 시민, 사회단체는 지난 26일까지 일제히 기자회견과 집회 등으로 아이들을 점수 경쟁에 내모는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학생과 학부모의 일제고사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오는 31일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일제고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성적조작 등 폐해 속출에도 교육과학기술부가 시험을 강행하고 교원소청심사위원회가 서울 지역 교사 7명에게 \\\'해직\\\' 신분을 그대로 유지시키는 결정을 내리면서 \\\"일제고사 폐지\\\"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가운데 학부모들과 청소년, 교사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반대 의사 표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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