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미군 막아내고, 있는 미군 몰아내자

<기획기사>평화와 인권1

(편집자주)'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를 위한 활동, '계속되는 전쟁의 중단'과 '한국군 이라크 철수'를 위한 활동, 평화를 만들어 가는 '비폭력평화행동' 등 평화를 위한 몸짓들을 3회의 걸쳐 연재합니다.

평화로운 들녘, 땅을 지키기 위한 외침

계절이 한고비를 넘어서는 요즘, 모내기가 끝난 평택 팽성읍 대추리·도두리 일대의 논에는 여린 벼들이, 찰랑이는 무논에서 조금씩 뿌리를 내리며 자라고 있다. 해가 질 무렵, K-6(캠프 험프리)미군기지 경계철망을 등지고 바라본 서쪽하늘은 주홍빛 노을이 물들고, 그 빛이 닿은 황새울 들녘의 물빛은 보라빛으로 물든다. 한평생 땅을 일구던 농민들은 그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에 하루의 노곤함을 씻어낸다.

하지만 대추리·도두리 주민들은 해가 지기도 전에 모두 한곳으로 모여든다. 인근 마을 중에서 그래도 좀 큰 규모의 본정리. 그곳에는 미군기지확장반대팽성대책위사무실이 있고, 대책위 사무실 앞에는 주민들의 촛불집회장소인 커다란 비닐하우스가 있다. 일을 마친 주민들은 바쁜 저녁을 먹고 8시가 되면 이곳 비닐하우스에 모인다.

“우리 땅을 지키기 위한 273일째 주민촛불행사를 여러분들의 함성으로 시작하겠습니
다” 지난 5월 마지막 날, 어김없이 열린 주민촛불행사에는 ‘도롱뇽의 친구들’의 지율스님이 참석했다. 지율스님은 주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이 땅 어느 곳 아프지 않은 땅이 없다”며 “(주민들이)희생하는 시간과 마음은 이 땅에 뿌리가 되어 열매 맺을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희망과 격려의 마음을 나누었다.

또 인권단체 평화권모임은 하루도 거리지 않고 계속된 주민들의 촛불행사에 매주 화요일 인권교육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4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경찰 등 공권력의 남용 및 인권침해’와 ‘대한민국 헌법 1조의 국민주권론’에 대해 설명하며 주민들의 투쟁이 평화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행위임을 이야기했다.

팽성주민과 함께 하는 전국유랑

오는 7월 10일 대추리에서 열릴 예정인 평택지킴이 범국민 문화제를 준비하며 활동중인 평화바람은 지난 5월 14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유랑을 나섰다. 팽성주민들과 함께 하는 전국유랑은 인천, 부산, 전주 등 전국 주요도시를 돌며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를 위해 호소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의 간담회, 생명과 평화의 땅을 지키는 평택지킴이 모집 캠페인 등의 활동을 펼치며, 지역활동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지난 31일 인천으로 떠난 평화바람과 팽성주민대책위 소속 주민들은 문학산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에 반대하는 문학산 주변 주민들과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패트리어트미사일 배치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또 얼마전 핵잠수함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진해 미군기지 앞에서는 마산·창원민중연대 등과 함께 진해 미핵잠수함 기지 의혹규명을 촉
구하기도 했다. 평택지킴이 모집사업도 평화바람의 전국유랑과 함께 열기를 띄고 있다. 평화바람은 전국유랑에서 빠짐없이 평택지킴이를 모집하고 있다.

또 지난 9회 서울인권영화제에서도 영화제기간 동안 관객을 대상으로 평택지킴이를 모집했고, 수원에서도 매주 금요일 저녁 수원역 ‘길바닥평화행동’을 통해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등 ‘생명과 평화의 땅’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이 퍼지고 있다.

한편, 평화바람과 평화권 모임 등은 오는 11일 무박2일의 평화캠프를 계획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주민촛불행사에 참석하고, 주민들과의 어울림 마당을 가지며, 평택미군기지확장이전을 막기 위한 생각들을 나눌 예정이다.
태그

미군 , 농민 , 평화 , 미군기지 , 평택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다산인권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