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끼 입으면 매장 출입하지 마라

이마트 은평점 부점장 등 집회 시작 전부터 차별적 행동 일삼아...

경기일반노조 신세계이마트 수지분회원들(이하 이마트 조합원)과 노동인권단체 회원들은 지난 27일(수) 신세계 이마트 은평점 앞에서 '노조말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조합원 전원 계약해지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주)신세계 이마트가 노조 설립이후 이마트 노조원들의 단체교섭 요청에는 단 한차례도 응하지 않고, 해고, 정직, 복직, 계약해지 과정을 통해 노동자들의 기본 권리인 노조설립과 활동의 자유를 박탈한 것에 대해, 신세계 이마트 본사인 은평점 앞에서 강력한 규탄의 의지를 모았다.

한편 신세계 이마트 은평점 측은 이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매장에 들어간 노조원들의 출입을 방해하는 등 차별적 행동과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집회 시간 1시간 전 도착해서 집회 장소인 1층 광장으로 나가기 위해 매장 내를 통과하던 민주노총 수원지구협의회 이선희 사무차장에게 사측의 보안요원들이 다가와 "민주노총 조끼를 입으면 매장을 다닐 수 없다"고 말하며, 매장 바깥으로 나갈 것을 강요했다.
이에 대해 이 차장이 항의하자 은평점 부지점장 신모씨역시 "민주노총 조끼를 입고 다니지 말라. 조끼를 벗던지, 매장 바깥으로 나가라"고 언성을 높이며 수 명의 보안 요원들을 동원해 위협했다.

함께 있던 다산인권센터 박진 활동가가 "지금 발언이 공식적인 것이냐. 민주노총 조끼를 입으면 매장을 다니면 안되는 것에 대해 공문으로 말해줄 수 있느냐. 부지점장이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묻자 신부지점장은 "그렇다. 책임질 수 있다. 빨리 나가라"고 답변했다.
이후 사측은 집회에 필요한 씨디 플레이어를 사기 위해, 매장을 들어서려는 이종란 이마트 조합원에게 역시 조끼를 벗고 매장에 들어오라며 매장 출입을 저지했고 심지어 집회 참석자로 보이는 몇 몇 사람의 출입을 모두 봉쇄하기도 했으며, 집회 참석자들이 화장실을 가는 것 역시 조끼를 벗고 들어갈 것을 강요해서 말썽을 빚었다.

이에 대해 이종란 조합원은 "집회가 아닌 때, 신세계 이마트 매장에 민주노총 일반노조의 이름이 쓰인 조끼를 입고 들어가도 늘 제지를 당했다. 이마트는 부정행위를 한 손님, 영업에 심각한 소란행위를 하는 손님을 퇴장시키고는 하는데,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조끼 복장도 이와 유사하게 취급해서 여러 명의 보안요원들을 동원해, 조끼를 입은 조합원들이 에스컬레이터 조차 이용하지 못하게 막고는 했다"면서 "이마트가 민주노총의 이름이 쓰인 조끼를 착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민주노총을 불법적인 단체로 간주하는 것이다"며 분노를 표현했다.
다산인권센터 박진 활동가는 "영업장소에 손님을 선별적으로 받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특히 특정한 복장을 입었다고 영업장소에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개인들에 대한 차별행위다"라고 말하며 이후 신세계 이마트에 공식적인 입장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재계약 시점에 노조 설립과 활동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 신세계 이마트를 규탄하는 대회를 가진 후, 사장 면담을 요구했으나 사장이 자리를 비웠다는 이유로 다음 면담을 약속 받은 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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