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의 힘, 세상을 바꾸는 행복한 방식

비폭력직접행동, 평화캠프를 다녀오다②



평화캠프에 처음으로 참여한 달(학생)은 "적극적 평화를 위해 일하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오게되었다"라고 하며 "그동안 개인적으로 집회 등에 참여했을 때 연사가 발표하면 참여자들이 모두 따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수동적인 투쟁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껴왔다. 그래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작은 행동을 스스로 만들 수 없는 것일까 늘 고민해 왔다"고 참가동기를 밝혔다.

마찬가지로 평화캠프 첫 참가자인 곤(피자매연대)은 "비폭력 대화 워크샵, 기린언어 배우기를 통해서 비폭력이란 것이 비단 미국이나 국가와 같은 거대한 권력과의 싸움에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 등 생활 속에서 구현되어야하는 실천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달은 비폭력 행동 및 의사결정 트레이닝-비폭력 트레이닝(4)-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며,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도 의견을 모으기가 어렵고 표현방식이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자기 그룹-어피너티(affinity) 그룹-에서 합의한 내용을 전체 회의에서 잘 전달하는 트레이닝을 통해, 그룹내 충분한 의사소통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었다"고 했다.

트레이닝을 비폭력직접행동 현장으로

마지막으로 진행된 비폭력트레이닝(5)는 4일 동안 진행한 전체 트레이닝을 바탕으로 마지막날 평택기지 운동과 관련한 직접행동계획을 짰다. 트레이닝동안 참여자들은 5명이 한 모듬이 되어 모듬별로 직접행동의 목적과 방법, 의미 등을 결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직접행동의 목표나 방식의 의견차를 확인하고 좁히는 과정을 체험했다.

최종적으로 좁혀진 의견은 두가지였다. 하나는 평화의 땅 평택이 미군기지로 인해 무덤과 같은 죽음의 땅으로 변하는 것을 표현하는 퍼포먼스였고, 하나는 기지를 찬성하는 다수를 평화의 다수로 만드는 과정을 공연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였다. 이 두가지 행동을 하나로 합의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참여자들은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과 가능하고 필요한 조건들에 대한 깊은 토의를 통해, 참여자 전원이 동의하는 실천을 합의해 냈다. 참여자들은 토론에서 배제되는 사람이 없이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서로의 최선을 다했다. 방식의 중요성이 목표 실현의 중요성과 같음을 체험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갑자기 쳐들어 온 국방부, 비폭력을 실천한 참가자들

하지만 직접행동의 당일, 엉뚱한 상황이 발생했다. 참가자들이 평택역에서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서 새벽 늦은 시간까지 준비한 물품들을 가지고 아침 일찍 출발을 서두르는 시간, 국방부가 대추초등학교에서 '지작물 조사 협의매수기간 설명회'를 개최하기 위해 밀고 들어온 것이다. 참가자들은 주민들과 함께 대추초등학교 정문을 막아 나섰고, 국방부는 경찰병력과 함께 주민들과 이들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면서 초등학교로 진입했다.

참가자들은 경찰을 향해 폭력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며,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자신들의 몸으로 방패막이가 되었다. 결국 경찰의 폭력적인 진입과정에서 주민과 활동가들이 연행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참가자들은 처음 잡아보는 북과 꽹과리를 들고, 협의매수 설명회를 방해하는 행동을 벌이며, 경찰이 스스로 불법적이고 부당한 폭력에 대해서 깨달을 것을 호소했다.

비폭력은 폭력보다 어렵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방식이다.

이날 시위에 참여하기 전 곤은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개인적으로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강하게 느껴왔다. 그런데 이런 두려움이 인정받지 못했다. 그것은 경찰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시위과정의 폭력으로부터 자신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면서 새로운 용기를 얻었다. 비폭력적으로 싸우는 것은 폭력적인 방식보다 더 어렵고 상당한 기술도 필요한 방식이다"라고 말했었다.

이날의 시위는 참가자들로 하여금 비폭력직접행동이 어떤 방식의 저항인지를 직접 체험하게 해주는 현실이 되었다. 연행되는 동료를 구하고, 적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인간성에 호소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것이다.
앞으로 비폭력의 방식이 폭력에 대항하는 전면적인 저항이 되도록 하는 것은 참가자들에게 남은 또 다른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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