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재단은 비호하고 농성장의 장애인은 유린하는 경찰과 종로구청

<사진출처- 월간 함께걸음 전진호 기자>

 지난달 26일 ‘성람재단비리척결’ 과 ‘사회복지사업법 전면개정’을 위해 종로구청 앞에서 무기한 노숙 농성에 돌입한 사회복지시설 민주화와 공공성 쟁취를 위한 전국 연대회의 등 공동투쟁단의 폭염 속 투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현재까지 종로구청측은 입장 발표를 여러 차례 번복하면서 이번 사건을 방관하고 있으며, 검찰 측은 조태영 전 이사장에게만 책임을 묻고 현재 이사인 조 전이사장 아들과 친구들로 구성된 비리재단을 인정하는 선에서 적당히 마무리 지으려는 상황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종로구청측은 관내 공무원과 경찰을 동원해서 농성장을 침탈하고 농성자를 폭행하는 등 물품 파괴 행위까지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농성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물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동투쟁단은 지난 3일 농성 시작 후 3차례의 폭력침탈 과정에서 자행된 종로구청과 경찰의 불법폭력을 국가인권위에 진정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이 와중에도 지난 7일 경찰 200여명과 종로구청 직원 200여명은 농성장 주변을 에워싸고 10여명에 불과한 활동가들을 강제로 끌어냈으며 그 과정에서 다시 4명이 크게 다쳐 현장에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 또한  직원들에 의해 비닐 천막이 찢어지고 현수막까지 강탈당해서 농성장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천막지지대까지 부서져, 스티로폼을 깔고 농성을 진행하며 태양과 밤이슬을 피할 수도 없는 상태에 놓이기까지 했다.

 당시 침탈과정에서 폭행과 불법연행을 당한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강민형 활동가는 “종로구청 직원들이 침탈한 후 장애인 한 분이 천막 밑에 깔리고 밟히는 상황을 말리고 있었다. 직원 5~6명이 온몸을 잡고 나를 끌어내 강제로 도로변에 내동댕이쳤고 직원들에 의해 온몸이 공중에 뜬 상태로 약 20미터 끌려가 경찰이 감금하고 있는 곳에서 약 30분간 불법 감금되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에 의해 허리를 가격 당하고 양쪽다리에 찰과상을 입었고, 어깨 뒤쪽에 멍이 들었다. 경찰은 감금된 동안 감금되어야 할 이유를 전혀 고지하지 않았고 종로경찰서로 연행되어 조사받을 때까지 미란다 원칙을 포함해 어떤 고지도 받지 못했다” 고 말했다.
 공동투쟁단은 농성 15일째인 9일 횃불문화제를 통해 시설비리, 인권유린의 대명사 성람비리재단을 비호하는 종로구청을 규탄하고 △성람재단 비리척결 △비리 이사진 전원해임 △민주 이사진 구성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노래공연과 함께 △성람재단의 비리를 파헤친 SBS <세븐데이즈> 방송분 △침탈과정을 촬영한 투쟁영상 등이 상영되었고, △종로구청 △성람비리재단 △시설비리 △인권유린을 규탄하고 고발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한편, 성람재단 조 전이사장의 1심 공판이 있을 11일에는 집중결의대회를 통해 그들의 요구를 재차 촉구할 예정이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다산인권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