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디어문화행동’을 준비하며
WTO를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신자유주의적 재편을 위한 자본의 핵심적 운동의 일환인 APEC정상회의가 2005년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것과 동시에 이에 저항하는 민중들의 투쟁도 준비되고 있었다.
이에 반세계화투쟁에 결합하는 한국 문화 미디어 활동가들의 공동행동으로서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아펙을 반대하는 미디어문화행동’을 기획하였다. ‘행동’으로 표현되는 일련의 실천과정을 준비하며 국내 미디어문화운동의 상황과 조건을 감안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측면의 의미와 전망을 포함시키기 위해 고민했다.
아펙반대미디어문화행동 전체기획회의,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아펙을 반대하는 미디어문화행동을 제안하며"[24호, 9월 1일]
허경(신자유주의세계화와 아펙을 반대하는 미디어문화행동 기획단장), "미디어로 조직하며 행동하라!!!"[26호, 10월 27일]
2. 미디어문화행동 ‘부산편’
11월 12일부터 19일까지 부산에서는 아펙회의가 열렸고 같은 기간에 전국에서 아펙회의를 반대하는 여러 가지 행사와 집회가 열렸다. 그리고 이 기간동안 KBS(56건), MBC(52건), SBS(52건)는 총160건의 보도를 쏟아냈고 대부분이 아펙정상회의를 긍정적으로 다루었다.
또한 같은 기간인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신자유주의세계화와 아펙을 반대하는 미디어문화행동'은 인터넷을 통해 아펙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 '일색'의 생방송을 부산현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진행했다.
물론 미디어문화행동의 방송을 본 사람은 거대한 주류방송사의 방송을 본 사람에 비교하면 극소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러하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을 예상했음에도, 그러한 상황을 바꿔내기 위해 미디어문화행동을 준비하고 진행했다.
허경(신자유주의세계화와 아펙을 반대하는 미디어문화행동 기획단장), "APEC 반대! 신자유주의세계화반대 미디어문화행동은 계속된다"[27호, 12월 6일]
3. 미디어문화행동 ‘홍콩편’
12월 13일부터 18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WTO 제6차 각료회의 기간동안 미디어문화행동 ‘홍콩편’을 준비하기 위해 12월 8일부터 홍콩 현지에서 준비를 시작했고 홍콩투쟁 막바지인 17일 저녁, 한국투쟁단을 비롯한 각료회의 저지투쟁단 전원이 홍콩경찰에 연행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현재까지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미디어문화행동 또한 홍콩과 한국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재판을 받고 있는 한국투쟁단의 상황을 추적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홍콩 현지에서 촬영한 미디어 콘텐츠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후속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콩에서 계속되는 상황은 미디어문화행동 웹사이트에 영상, 사진, 텍스트 등으로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고 부산과 홍콩의 실시간 인터넷방송 기술은 기술 워크숍을 통해 공유되고, RTV, 열린채널 등 퍼블릭 액세스를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부산에서부터 시작된 미디어문화행동의 활동에 대한 평가 작업이 준비되고 있다.
당분간 계속될 미디어문화행동‘홍콩편’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위해서는 시일이 좀 더 필요할 것이다. 홍콩에서의 활동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활동의 거의 모든 콘텐츠들이 미디어문화행동 웹사이트에 구현되어 있으니 우선은 이것으로 대신한다: http://gomediaction.net/
4. 계속될 미디어문화행동
미디어문화운동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의 조건을 감안하여 준비하고 실천했던 -여전히 진행 중인-일련의 과정 ‘신자유주의세계화반대 미디어문화행동’을 통해 애초에 원했던 대로 많은 과제와 국내 미디어문화운동의 공백과 이후 전략 도출을 위한 단초들이 발견되고 있다(물론 이후 세밀한 평가를 통해 구체화되어야한다). 또한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 이러한 과제와 문제들을 해결하고 공백을 메워가는 작업을 진행해야한다.
자본과 권력을 가진 자들에 비하면 모든 것이 부족한 조건 아래 부산과 홍콩에서의 활동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당분간 진행해야할 평가 및 후속작업들은 더욱 힘들 것이고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미디어문화행동이 더욱 위력적으로 발전할 것이며 ‘신자유주의세계화반대’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미디어문화운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계속될 신자유주의세계화반대 미디어문화행동이 더 많은 사람들과 실천적으로 공유되는 것도 앞으로 계속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