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11년 1월 현장의 목소리2] 고객중심 고객섬김을 통한 가치창출」비전 속에 노동자는 없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경기북부지역지회 담터분회

(주)담터(茶)는 최저임금 노동착취 당하는 여성노동자의 피눈물로 만든 (茶)!!
법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년차도 강탈당하고 최저임금 장시간 노동하는
(주)담터(茶) 여성노동자들의 서글픈 이야기 입니다.
포천 신평공단내에 부지도 제일 크고 매출400억의 (주)담터(茶) 공장!
봉사, 선행 많이 한다는 텔런트 정00을 상품모델로 기용하는 자칭 믿음의 회사 입니다.

저희는 법정최저임금(시급4110원)을 받는 담터 공장 여성노동자입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 공장에는 기계가 4대뿐이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기계가 20대로 늘었고 올해 매출이 400억에 이르렀습니다. 포천의 신평공단의 2블럭의 부지도 사들였고, 실제 사장은 100년 역사의 광림교회 장로이고 해외선교위원장 입니다.

그런데 저희의 근무환경은 변한 것이 없습니다. 휴게실이라곤 탈의실겸용으로 회사건물 옥상 컨테이너박스고, 겨울에는 손을 비비며 벌벌 떨면서 작업복을 갈아입습니다.
상여금 300%는 7년 전에 최저임금 위반사업장이 되자 기본급에 포함시키고 최저임금을 벗어나면서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상여금은 0%입니다. 추석과 설날 명절을 앞두고는 정규시간 근무 외에 한 달에 거의 매일 11시에 퇴근하면서 잔업을 100시간 넘게 했습니다. 우리는 8시30분출근해서 저녁8시50분에 퇴근을 합니다.

명절 전날 전사원이 모인자리에서 사장은 얘기합니다. "고생 많이 하셨고 우리가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믿음으로 일하면서 성장해 갑시다. 명절 잘 쉬시고, 고향에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그러면서 7년 동안 떡값, 교통비 단돈 만원, 한 푼도 주지 않았습니다. 달랑 우리가 만들어 놓았던 가장 싸구려 담터차 선물 셋트를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명절도 법으로 보장해서 개인이 사용해야 하는 연차로 대체해서 쉬게 했습니다. 모든 명절은 년차로 쉬는 겁니다. 40대에서 50대중반 여성인 우리들은 나가면서 투덜거립니다 "참 너무하고 지독하다. 이렇게 잠 만자고 출근해서 일했는데 명절 차비도 안주고 떡값도 한 푼 안주고... 정말 지독하다"

설날 3일, 추석 3일, 여름휴가 3일, 4대절 4일, 어린이날, 석가탄신일,..등 17일을 남들이 다 쉬는 날로 아는 휴일을 회사는 연차로 대체시켰지만 우리들은 그냥 울며겨자먹기로 지시에 따라야 했습니다. 2007년 전에는 연차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믿음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회사가, 100년 역사의 광림교회 해외선교위원장이 경영하는 회사에서 크리스마스를 무급으로 쉬게 한다니요.... 이제 우리 포천의 여성노동자들이 얼마나 바보였는지. 분한 마음에 잠도 못잡니다.

전에 아줌마 한명이 “연차는 강제로 쓰게 하는게 아니라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라고 말했다가 회사에서 “아줌마 불만 있으면 출근하지마! 아줌마 말고 일할 사람 많아!” 라는 소릴 들었습니다. 이렇게 죽도록 고생하면서도 다니는 회사가 뭔지... 해고가 무서웠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일해 왔습니다. 포천 골짜기의 동네 아줌마들이라고 홀대받고 무시 받아도 회사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주면 주는 대로 받고 일만 했습니다. 어느새 회사는 급성장해서 매출 400억의 회사가 되었습니다.
2008년 주5일제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남들처럼 토요일을 쉬면서 집안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들은 오전 8시 10분이면 출근해서 저녁 8시 50분에 퇴근을 합니다. 하루 12시간을 회사에서 보냅니다. 집에 가면 10시정도, 집안일을 대충 돌보고 잠들면 다시 출근해야 합니다. 그런데 회사는 주40시간제로 악용하여 하루 정규시간 7시간10분(~저녁8시50분까지는 잔업)일을 시키고 남는 50분을 토요일로 빼서 일을 시켰습니다. 주6일을 근무로 현장통제를 강화했습니다.

연차뿐만 아니라 그 흔한 가족수당, 근속수당도 없습니다. 상여금도 없습니다. 법정최저임금을 받습니다. 한 달 50시간 넘게 잔업을 해서 받아가는 월급이 4대 보험 제하면 110만원이 되지 않습니다. 최근에 고등학교 졸업반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들어와서 일하는데 저희와 시급이 같습니다.

우리들은 이렇게 일해 왔습니다. 먹고 살겠다고 아무것도 모르고 일했습니다. 왜 우리가 이런 대우만 받고 바보처럼 일해 왔는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 마트 등에서 제일 잘 팔리는 국산차(호두율무아몬드차, 유자차, 한방차, 복숭아차 핫쵸코 등) (주) 담터(茶)가 저임금 장시간 노동의 여성노동자들의 피눈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은 못하셨을 겁니다. (주) 담터(茶)가 그렇게 만들어 졌습니다.

우리는 노동조합에 가입했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우리 처우도 개선시켜주고 임금도 올려주고 상여금도 좀 주고 법대로 년차를 개인에게 지급해 달라고, 여성노동자라고 무시하지 말고 같이 좀 먹고 살자고 노동조합에 가입했습니다. 처음에 교섭이라는 대화로 부탁 했지만 회사는 들은 채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현장 부서배치전환을 통해서 고통을 주고, 관리자들이 탄압하고, 심지어는 우리 일당의 5배가 넘는 용역깡패들을 현장에 배치해서 공포감을 조성했습니다. 또한 법은 멀다고 우리들 현장에 대체인력을 투입해서 공장가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기계를 멈추고 8일째(1.12 현재) 전면파업에 나섰습니다. 지금 추운겨울에 거리로 뛰쳐나가 집회도 하고 우리들의 얘기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1인 시위 및 전단지를 돌리며하루 하루 투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는 우리에게 임금인상 5.2%(2011년 법정최저임금 인상분, 당연히 올려야 하는 법정임금만)와 상여금50%를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대체근로를 악용해서 오히려 뻔뻔하게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기가 차고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더 강도 높은 투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같은 순박한 여성노동자들을 법도 안 지키면서 등골 빼먹는 회사에서 더 이상 노예로 살기를 거부했습니다. 이제는 당당하게 싸워서 우리의 권리와 생존권을 찾을 겁니다. 많이 격려해 주시고 널리 알려주시고 연대해 주세요. 반드시 승리 하겠습니다. 단결! 투쟁! 승리!

[일터]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한노보연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