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11년 1월 지금 지역에서는] 한진중공업, 290명에 정리해고 통보

한노보연 선전위원 타래


영도 조선소에 정리해고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김주익, 곽재규 열사의 혼이 서린 85크레인에서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동지가 고공투쟁에 돌입한지 엿새째 되던 날, 한진중공업은 290명의 정리해고 명단을 노동부에 제출했다.
74년 동안 참으로 많은 노동자의 목숨을 집어 삼키며 세계 5대 조선소로 성장했던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은 지난 10년간 4,227억이라는 막대한 이익을 올렸고, 2008년에는 영업이익이 630억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으며,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한 2009년에도 519억의 실적을 올렸다. 그런 한진중공업이 2009년 12월, 난데없이 경영난을 들이대며 조선부문 노동자 2500명 중 1000명 이상을 감원해야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이에 600명이나 되는 노동자들이 퇴직강요를 못 이겨 조선소를 떠나야 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새해가 밝자마자 못다 자른 400명 중 110명을 집요하게 내쫓더니 지난 1월 12일, 나머지 290명의 노동자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자르고자 맘먹었던 1000명을 기어이 다 채우고야 만 것이다. 이렇게 노동자를 내쫓는 진짜 이유는 필리핀에 있는 수빅조선소에 수주받은 물량을 빼돌리고 국내의 모든 공장을 하청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실제로 한진중공업은 2010년 수빅조선소로 수주를 몰았고(영도조선소 수주 0척), 영도 조선소 하청업체는 훈련생을 모집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삶은 지옥 그 자체였다. 불면과 불안, 스트레스 속에서 뇌심혈관계질환으로 쓰러져 사망하는 노동자들이 속출했고 동료가 떠난 작업장에서는 중대재해도 빈번했다. 그리고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해고 앞에서 한진 노동자들의 끈질긴 투쟁도 이어져왔다. 공장에서, 길거리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먹튀자본, 한진의 파렴치한 행태를 알려왔고 한진 해고자 김진숙동지의 24일에 걸친 목숨을 건 단식농성도 있었다.
한편, 정리해고 명단이 통보된 날, 85크레인 앞에서 부산양산지부 주최로 '정리해고 박살, 생존권사수,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전조합원 결의대회'가 열렸다. 한진지회는 금속노조, 민주노총, 시민대책위와 함께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대 국민 선전과 대정부투쟁으로 한진자본의 정리해고를 반드시 철회시킬 것이라며 죽기살기로 싸울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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