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11년 4월 - 안전보건연구동향] 일(직업)에도 심리사회적인 질이 있다


(직업)에도 심리사회적인 질이 있다



“직업이 있다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운지를 결정하는 것은 일의 심리사회적 질이다.


(The psychosocial quality of work determines whether employment has benefits for mental health: results from a longitudinal national household panel survey.)” 요약소개




한노보연 기획위원장 류 현 철




실업상태보다는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에 도움이 되며, 실업상태에 있다가 직업을 가지게 되면 정신 건강이 개선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관계없이 직업만 가지고 있게 되면 그렇게 될 것인가? 엄청난 업무량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은지, 실적과 고과평가에 조마조마해하며 하루하루를 지내지는 않는지, 눈치봐가며 쉬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일해야 하는지 일일이 간섭받고 있지는 않은지, 당장 내년까지 이 직장에서 잘리지 않고 일할 수 있을지, 일한만큼 임금은 받고 있기나 한지... 이런 상황들은 무시하고라도 과연 일만하면, 직장만 있다면 노동자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까?


연구에 따르면 일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 보다는 그 일이 어떠한 심리사회적 질을 가지고 있는가가 정신건강에 이로울지 해가 될지를 결정한다고 한다. 최근 국제적 산업의학학술지(Occupational & Environmental Medicine, 2011년 3월)에 실린 논문에서 밝힌 내용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7차에서 걸쳐서 시행된 국가 가계 패널 조사 자료를 이용한 분석연구로 정신건강수준은 Mental Health Inventory(MHI)를 이용해서 평가하고 직업의 심리사회적 질에 대해서는 직무요구도와 복잡성, 직무재량권. 직업안정성, 보상의 적절성의 4가지 항목에 대한 질문을 통해서 확인하였다.







▲ 실업상태에서 고용 상태의 변화에 다른 12개월간의 정신건강 점수 변화


- 세로축 : 12개월간의 정신건강 점수의 변화 - 가로축 : 고용 상태의 변화


- 직업의 심리사회적 질은 높은 직무요구도 및 업무복잡성, 낮은 직무 재량권, 고용불안, 부적절한 임금의 4가지 요소 중 문제가 되는 요소의 숫자로 구분함


Optimal jobs : 해당되는 문제 항목 없음


1 adversity : 문제가 되는 심리사회적 요소가 1개


2 adversity : 문제가 되는 심리사회적 요소가 2개


Poorest jobs : 문제가 되는 심리사회적 요소가 3개이상


Contiuned unemployed : 지속적인 실업상태인 경우


NILF : 구직활동없이 경제활동 종사하지 않음





어쨌든 연구 저자들과 편집자들은 이러한 연구를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적으로 실업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일자리의 질의 문제까지 고려해야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우리 사회를 돌아보자. 실업의 문제는 처절한 생존의 문제이다. 일자리가 없어서 혹은 일자리를 잃고서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는 기가 막히고 무서운 사건들이 비일비재한 사회다. 이런 사회에서는 어떤 일자리건 월급 꼬박꼬박 받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라고 지랄들이다. 그러나 고 김주현씨처럼 몹쓸 직장과 업무환경으로 인해 상처받고 목숨을 끊는 노동자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실업과 해고의 문제, 괜찮은 일자리의 문제. 우선 순위를 따질 계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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