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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5월- 지금 지역에서는] 쌍용차 열다섯 번째 희생자, 비통한 노제

쌍용차 열다섯 번째 희생자, 비통한 노제
"고인은 해고의 배신감과 스트레스를 달고 살았다"

미디어충청 우용해 기자(cmedia@cmedia.or.kr)

열다섯 번째 쌍용자동차 구조조정의 희생자 고(故) 강종완 씨의 노제가 12일 낮 12시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침통함 속에 진행했다. 평택공장 곳곳에는 지난 고 임무창 조합원의 노제에 쓰인 만장이 고스란히 놓여 있었다. 변한 건 열다섯 번째의 죽음으로 ‘희망퇴직자’라는 명찰이 추가 되었다는 것뿐이다.
2009년 쌍용차 구조조정 당시 희망퇴직 한 고인은, 비정규직의 삶을 살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이번 강 씨의 죽음을 접한 쌍용차 조합원들은 “강종완 동지의 죽음은 쌍용차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심리조사결과의 반영이다”고 이야기 한다. 구조조정의 여파는 누구하나 소외되지 않고, 모든 쌍용차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쌍용차 조합원들은 지난 고 임무창 조합원 49제날 “임무창 조합원을 보내면서, 우리 주변에 있는 죽음을 함께 보내자”고 했다. 이제 산자들을 위한 싸움을 만들자 약속했었다. 그리고 사회의 곳곳에서 쌍용차 죽음의 행렬을 멈추자 나섰다. 평택시에서, 문화예술인, 민주당 정동영 의원, 심리치료사 정혜신 박사, 가수 박혜경 씨, 김제동 씨, 야4당, 그리고 지역시민사회 단체들이 쌍용차 노동자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겠다 나섰다.
하지만 쌍용차 노동자들은 “사측은 어떤 책임도 지려 하지 않는다. 죽음에 대해, 아니 대타협의 약속도 어느 것 하나 대답을 하지 않는다. 이 죽음의 진정한 배후는 누구인가 우리는 알고 있다”고 읊조린다.
유족들은 “고인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며 오열했다. 유족들은 “너무나도 아낀 회사에서 정리된 것에 대해 배신감과 스트레스를 달고 살았다”며, 이 죽음의 원인이 해고로 인한 것이며 통곡했다.
이날 노제에 참석한 정동영 민주당 최고의원은 “지난 고 임무창 조합원 사망을 접하고 열넷, 열다섯 번째 희생을 막겠다 했었다. 하지만 열다섯 번째 죽음을 맞으며 부끄러움을 느낀다. 더 이상의 죽음을 없애자고 했던 다짐이, 헛되었음에 부끄럽고 죄스럽다”고 했다. 또, “정혜신 박사가 하루같이 쌍용차 노동자들과 심리치료를 하면서, 언제 15번째 16번째 희생이 나올지 모른다 말했었지만 믿지 않았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그 경고가 사실이었음에 죄스러울 뿐이다”며 “힘써 막지 못 한 것을 후회한다”고 전했다.
노제 참석자들은 “해고는 살인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무서운 현실이 됐다”며, “쌍용차 사측은 더 이상 죽음을 묵과하지 말고 책임져야 한다. 쌍용차 사측이 나서서 열여섯 번째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고인의 영구차가 공장 앞을 떠날 때까지, 먼발치에서 함께 했다.
한편, 고인의 시신은 전주 뉴타운 장례식장 이동해 3일장을 치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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