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 기업 가운데 교대제를 실시하는 곳은 대략 40%에 달한다. 특히 300인 이상 대기업은 약 절반이 넘는 곳에서 교대제를 실시하고 있다.
24시간 공장이 돌아가고 편의점, 병원과 식당, 대형마트가 연중무휴 영업하는 것이 어찌 보면 편한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교대 근무란 지옥과 같을 것이다. 더구나 장시간노동이 일상화되어 있는 한국 사회 교대 근무 노동자들의 일상은 더욱 심각하다.
더 이상은 못하겠어요. 지금도 한 달에 일하는 시간이 450시간이 넘거든요. 한 달에 쉬는 시간이 3~4일밖에 안 되니까요. …… 주말은 거의 없다고 봐야지요. 5~6번 출근을 하니까요. 어떤 땐 쉬고 싶지 일하러 나가고 싶지 않아요. …… 녹초가 되어서 피곤해서 자기 바빠요. …… ‘나중에 좋은 날이 오면 즐겁게 재미있게 살겠지’ 그랬는데 그날이 없네요. 항상 부족하고 힘들고, 살아가는 게 너무 재미없이 살아가요. 매일 특근, 잔업, 야간근무 이렇게 살다보니 언제 봄이 오는지 언제 여름이 가는 몰라요.……
- 본문 48~54쪽, 교대근무 노동자들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