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과 도덕을 팔아버린 한솔교육 대표이사 변재용을 고발한다

한솔교육을 아는가


한솔교육을 아는가? 엄혹하던 시대 긴급조치위반으로 옥살이를 한 운동권 출신이 민주적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하여 유명해진 기업. “우리아이 처음교육”을 내세우며 유아부문 사교육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며, 전체 학습지 업계에서도 5위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기업. 부정영업 없고 근무여건 좋다고 여느 학습지 회사와는 다른 이미지를 꾸준히 심어온 너무도 모범적인 교육기업. 하지만 이 회사의 감추어진 이면에는 선생님들에 대한 기만과 전근대적인 노사관이 숨겨져 있다.


한솔교육의 독서토론논술 상품 주니어플라톤을 담당하는 교육3본부는 2006년 가을에 새로운 상품을 출시했다. 회원제플라톤이라는 이름의 이 상품은 기존의 한솔제품들이 교재를 먼저 판매하고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던 것과 달리, 교육비에 교재비를 더해 매월 판매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이 출시되자 현장의 선생님들은 장기간 수업을 이수해야 학업성과가 나오는 학습지 특성 상, 매월 교재판매를 할 경우 조급한 마음의 고객들이 성과에 급급해 조기에 교육을 중단하고, 결국 고객과 선생님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때 회사에서 선생님들의 걱정을 만회하고자 내세운 것이 기존에 교육비에만 정산되는 수수료를 교재비에 대해서도 지급할 것이라는 새로운 수수료정산 방식이었다. 고객의 교육중단에 연연하지 말고, 눈에 보이는 금전적 이득을 좇아 영업에 매진하라는 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몇몇 꼼꼼한 선생님들이 급여명세서를 분석한 결과, 회사에서 내세운 새로운 수수료정산 방식은 사기였음이 곧 드러나게 되었다. 애초에 얘기한 것과 달리 교재비는 수수료 정산에서 누락되었던 것이다. 회사는 약속과 달리 한명의 고객마다 1만원 가까운(학습지 선생님에게는 적은 돈이 아니다) 수수료를 한마디의 해명도 없이 지급하지 않았고, 급기야 이런 속임수에 대해 항의하고 문제를 지적한 나를 부당하게 해고하기에 이르렀다.

3월 2일이 재계약일인 나는 2월 26일 재계약을 4일 앞두고 일방적인 구두해고통보를 받게 되었다. 처음에 해고 사유로 사측이 주장한 것은 영업관련 부정업무, 실적저조, 고객불만족이었다. 영업관련 부정업무로 제기한 3가지 문제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즉시 확인할 수 있었고, 실적저조와 고객불만족은 그 내용이 어떤 객관성도 갖추지 못한 것이었다.

국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훌륭한 교재로 아이들을 지도한다는 자긍심 하나로 많지 않은 급여에도 웃으며 지내던 내가 재계약 일자를 불과 나흘 앞두고 해고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지점의 모든 동료들이 납득할 수 없었다. 단지 노동조합의 조합원으로서 공개적인 활동을 시작했다는 것과 아무도 입에 올리지 않았던 잘못된 수수료 정산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는, 그 두 가지 말고는 이유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투명한 경영을 요구하며, 노동조합을 통해 학습지 선생님들의 권리를 찾으려 한 나를 이렇게 해고하자,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은 이 문제를 명백한 부당해고/노동조합 탄압사건으로 규정하고 회사의 성의 있는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한솔교육 본사 앞에서 24시간 차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에 모범이 된다는, 여러 차례 우수기업으로 수상한 적도 있다는 한솔교육은 최소한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각 지점에서는 나에 대한 온갖 음해와 거짓정보로 선생님들을 교란하고 있다. 내가 특정한 목적을 위해 회사에 잠입한 위장취업자라는 둥, 지점행사 때 지점장이 따라준 와인을 마신 걸 두고 술을 너무 좋아해서 아이들 지도하러 가기 전 아침부터 사무실에서 병째 술을 마신 적도 있다는 둥 참 많은 얘기를 지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게 아이들의 미래를 담당한다는 교육기업이 할 일인가? 매주 3일 출근하여 교육을 받아야 하고 저녁 늦게까지 수업하느라 끼니를 거르는 것은 일상이 되어버린, 매달 영업실적에 관리자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하는 곳. 몇 년에 걸쳐 교재비는 올랐으나 선생님들 수수료는 점점 낮아지는 곳. 노동조합에서 활동하려하자 재계약 4일전에 일방적 구두통보로 어이없이 해고되는 곳. 바른 소리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면 업무방해로 검찰에 바로 고발해 버리는 곳. 이것이 한솔교육의 본모습이다. 이것이 전근대적 노사관을 가지고, 선생님을 제 배 채우는 기계쯤으로 생각하는 변재용 대표이사의 본모습이다.


지금도 한솔 선생님들은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메고, 성대 결절에 위장병에 시달리며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닌다. 그 피와 땀과 눈물은 대한민국 100대 부호 변재용과, 50대 여성부호 박희옥(변재용의 처)의 통장으로 고스란히 들어가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일을 사랑했던 교사들은 오늘도 차가운 거리에서 원직복직을 외치고 있다.

우리 학습지노조 조합원들은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사측의 고소고발이 무서웠으면, 수배와 구속이 무서웠으면 결코 이번 투쟁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직 조합원이 많지 않아서 우리 노동조합을 우습게 보고 있는 것이라면 반드시 후회하게 해 주겠다. 원직복직, 노동조합인정에서 시작해, 그간의 영업이익에 대한 정당한 배분투쟁으로, 4대보험, 퇴직금 지급의 정규직화 쟁취투쟁으로 이번 싸움이 어떻게 커나가는 지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게 할 것이다. <노사과연>



 

양심과 도덕을 팔아버린

한솔교육 대표이사 변재용을 고발한다



김진찬 | 한솔노동조합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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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매기

    요즘은 임신초기 임산부 선생에게 과도한 홍보활동을 강요. 유산한 사례가 있습니다.

  • 타도한솔

    지구인재를 키우겠다는 기업이념은 이미 버린지 오래. 돈만 밝히는 선생들 집단.

  • 변재용이 누군가 했더니

    예전에 두리두리 한글 - 이란게 있었다고 하네요. 거기 컨텐츠를 변조해서 저작권 침해로 법원판결 받았지만 이미 커버린 한솔에 두리두리가 졌다는 비화... 운동권으로 한솥밥 먹고 배신했다는 변재용이란 사람이라는데... 이런 또 다른 불화가 있었군요. 이러고 배불리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