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비둘기> 중동의 피, 중동의 우주 전쟁

제목 없음

 

“왜 세계가 우리한테 이러는 거야”(네즈와 쉘허브, 이스라엘의 레바논 카나 학살 생존인, 7월 31일, 로버트 피스크 기사, 인디펜던트 인용)

“남쪽의 나무들은 말한다, 우리는 헤즈볼라라고. 돌들은 말한다. 우리는 헤즈볼라라고. 사람들이 더 이상 말할 수 없게 된다면 그 돌들이 말할 것이다.” (이삼 주헤이르, 레바논의 차 수리공, 8월 6일, 사브리나 태버니즈기사, 뉴욕 타임즈 인용)

뉴욕의 올 여름은 정말로 더웠다. 초 다국적 기업과 펜타곤의 합작-지구 온난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들려온 미국의 중동 전략의 일환으로 펼쳐진 이스라엘의 불법적인 레바논 침공 소식에 절망하지 않은 이 없으리라. 무엇보다도 국제 사회의 늦은 대응과 무관심에 더욱 소름이 끼쳤으리라. 그리고 헤즈볼라를 비롯한 중동 민중의 강인한 저항에 우리의 의지를 더욱 다졌으리라. 중동의 아픔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지난호 기사에 쓴 ‘우주의 무기화와 핵화에 반대하는 지구 연대 모임(Global Network Against Weapons and Nuclear Power In Space, www.space4peace.org)’의 뉴멕시코 지부이자 동맹 단체인 ‘전쟁기계폐기(www.StoptheWar Machine.org)’의 활동가 밥 앤더슨과 동료 진 팔에게서 온 한 이메일을 요약한다.

제목은 “이라크의 우주 전쟁: 미국은 이라크에 레이저 무기를 사용하고 있는가?”로 애미 굿맨의 7월 25일 독립 라디오 방송 “지금 민주주의”를 포워드한 것이었다. 뉴멕시코 주는 미국 내 핵무기 약 10,000여 개중 1/4을 보유하고 있는 주이자 공군 산하 레이저 무기 등 최첨단 무기 연구 실험실이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밥과 진 두 사람에게 감사한다.

애미 굿맨은 이탈리아 RAI TV에서 방송된 마우리지오 토리엘타와 지그프리도 라누치의 다큐멘타리 필름, ‘이라크의 우주 전쟁’중 부분을 발췌했다. 나 역시 짧지만 그 곳에서 다시 부분들을 발췌해 본다.

 

내레이터 : (미 필름메이커 패트릭 딜론이 인터뷰한) 마지드 알 개잘리(바그다드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는 버스에서 죽은 세 명을 보았다고 합니다. 얼굴과 이빨은 불타 없어졌고 몸은 그대로라 합니다. 투사의 흔적이 전혀 없다 합니다. 투사되지 않은 몸뚱이는 간신히 1미터를 넘을 정도로 줄었고, 그리고 거의 동시에 다른 장소에서…

사드 알 팔루지 : 26명이 버스에 타고 있었죠. 20명가량이 머리가 없었어요. 잘려졌죠. 몇 명은 팔이, 다리가, 다치지 않은 이는 운전사 밖에 없었어요. 그가 어떻게 병원까지 차를 몰았는지 도저히 상상이 안 돼요. 손 하나, 팔 하나가 그의 무릎 위에 놓여졌고 머리 하나가 그 옆에 있었죠. 차 지붕위에는 장기, 뇌 등 이 흩어져 있었고…

그리트 반 무터(벨기에 필름메이커) : 의사 사드 알 팔루지는 생존자들이 말하길, 그들은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 합니다. 폭발음도, 총탄 파편도 없으니 의사들은 그들이 전혀 모르는 이상한 무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레이터 : 우리는 펜타곤 프레스 컨퍼런스 자료를 뒤졌습니다. 국방 장관과 마이어스 장군은 새로운 무기의 사용을 기꺼이 말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마이어스 장군 : 바로 그 점이죠. 프랭크스 장군은 그 점에 대해 매우 열려 있었고 기꺼이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었죠. 그것이 완전히 개발되기 전이라도 말이죠.

내레이터 : 우리는 미국 내 가장 중요한 군사 연구 실험실의 하나인 (뉴멕시코 주) 로스 알라모스 국가 실험실의 전 육군 대령이자 전 프로그램 감독인 존 B. 알렉산더를 만났습니다.

존 B. 알렉산더 : 디렉티드 에너지(directed energy)는 수십 년 동안 연구되어 왔습니다. 이제는 충분히 발전해서 그 결실을 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종류가 있는 데요. 기본적으로 광속으로 알려져 있죠. 레이저는 물론 빛의 범위 안에 있죠. 그리고 마이크로웨이브 에너지가 있죠. 그것도 기본적으로는 빛 무기죠.

(다큐먼트실험 THEL( Tactical High Energy Laser)이 보여짐)

내레이터 : 전 펜타곤 분석가이자 워싱턴 포스트 기자인 윌리엄 아킨 역시 키네틱 무기에서 에너지 무기로의 전환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윌리엄 아킨 : 갑자기, 완전히 새로운 물리 원칙이 사람들을 죽이는 데 적용 될 것입니다. 그들은 즉각적으로 죽어가는 것을 모르는 채 죽을 것입니다.

내레이터 : 음향 무기를 차치하고 현재까지 에너지 무기를 사용하는 전쟁 시나리오에서 알려진 것으로는 레이저 장치인 제우스(Zeus)가 있습니다. 펜타곤 공식 문서에 의하면 아프가니스탄에서 광산이나 급조폭발물(IED) 등을 폭파하기 위해 쓰였다고 합니다. Defense Tech, Defense Daily에 따르면 적어도 3개가 현재 이라크에 쓰이고 있습니다.

윌리엄 아킨 : 아마도 미국은 현재 1년에 5억 달러를 디렉티드 에너지 무기 개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럽 몇 몇 국가의 국방비 전체와 맞먹죠.

 

한편 ‘우주의 무기화와 핵화에 반대하는 지구 연대 모임’의 브루스 개논은 실험용 대륙간 핵탄두 미사일이 7월 20일 미 캘리포니아 주의 밴던버그 공군 기지에서 태평양 마샬 군도의 콰잘렌 환초로 발사되었음을 알려왔다. 핵폭탄은 1945년 히로시마에 떨어진 폭탄보다 10-20배 강한 것이다.1) 그 실험이 누구를 향한 것인지 뻔하다.

또한 시리아와 이란을 노린 펜타곤의 크루즈 미사일이 이미 이스라엘로 떠났다 한다.

미쉘 초스도프스키는 7월 26일에 “레바논 전쟁과 석유 전투”라는 글2) 에서 왜 지리정치학적 장애인 레바논을 압박하는 것이 이스라엘로서 필요한지 한 요인을 말하고 있다.

“터키와 이스라엘은 물, 전기, 가스, 석유를 파이프로 이스라엘에 실을 수십억 달러 프로젝트를 협상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그것은 다시 (팔기 위하여) 극동으로 갈 것이다.”

터키, 이스라엘, 미국은 중동의 삼각 동맹이다.
극동이라…
우리는 어느새 중동의 피 위에 서 있다.

 

* 사진 : 8월 5일 뉴욕 록펠러 센터의 제너럴 일렉트릭 빌딩 앞과 7월 26일 뉴욕 유니온 광장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미국의 중동 전략에 항의하는 시위.
타임즈 광장의 집회로 시작된 8월5일의 시위는 행진의 끝을 한참이 지나서야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참가했는데 군대 철수 위원회(www.troopsoutnow.org), 팔레스타인 권리 회복 위원회(www.al-awda.org), 국제 행동 위원회(www.iacenter.org)를 비롯, 미국 내 무슬림, 지역, 이민자, 노동, 상이용사 등 많은 단체가 참가했다.
평택 평화 피켓을 들고 나온 한국 이민, 유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어 무척 반가웠다. 많은 시위자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만행을 담은 사진을 들고 나왔다. 소수 유태계 미국인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실제로 전 세계 각지의 많은 유태인들이 이스라엘의 시오니즘을 나치즘이라 비판, 중동의 감성과 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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