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통사의 전형적인 대중사업으로 발전시켜보겠다고 시작한 영화제의 주제는 ‘평화’였다. ‘인권’에 관한 영화제는 많이 준비, 진행되고 있고, 평통사가 활동하는 영역으로 봤을 때도 ‘평화’가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 담당자인 최문희 국장의 참신한 생각으로 ‘백 더하기 백’이라는 영화제 제목도 정했다. 백 명의 개인 후원와 백 개 단체의 후원으로 소요 경비를 마련하고, 남는 것은 평택 지킴이로 활동하다가 구속된 회원의 변론비용에 보태기로 했다. 게다가 ‘백’은 평화를 상징하는 빛깔이자 평화를 사랑하는 한민족의 색이기도 하다. 민노당 용산지구당에서 영화제를 연 곳이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였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에 찾아가 장소를 둘러보았는데 시설이 매우 좋은데다가 박종철 열사 분향소도 있고, 전시나 담소를 나눌만한 충분한 공간도 있어 흡족했다. 개인과 단체의 후원도 순조롭고, 장소 섭외도 끝나 부랴부랴 영화 선정하고 팸플릿 찍고, 회원을 비롯 하여 단체와 후원해준 분들께 소식지와 영화제 팸플릿 발송까지 끝냈는데, 갑자기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에서 장소사용을 불허한다는 통보를 해왔다. 8월 말에 장소를 알아보고, 9월 초에 허가를 받았는데 영화제를 한 달도 채 못 남긴 9월 28일에 불허통보를 해온 것이다. 평택 이야기를 다룬 다큐 <대추리 전쟁>을 문제 삼은 것이다. 불허통보 직후는 다른 해보다 유난히 긴 추석 연휴였다. 긴 추석 연휴가 끝난 다음 날부터 서울 평통사는 경찰청과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그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일일이 하기엔 지면이 부족해 생략한다. 경찰청과의 싸움은 결과적으로 평화 영화제 ‘백 더하기 백’을 제대로 홍보하는 선전의 장이 되었다.
경찰청과의 싸움에만 주력하려던 것은 아니지만 뜻하지 않은 경찰청의 과잉반응과 각종 언론의 문의 및 취재에 응하느라 영화제를 세심하게 준비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다행히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어 큰 차질 없이 영화제를 끝낼 수 있었다. 영화제를 치르면서 이렇게 우리 둘레에는 고맙고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서울 평통사를 아껴주시는 마음, ‘평택 대추리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 평화를 지키겠다는 의지는 하나로 통했고, 평화 영화제에 아낌없는 응원을 해주신 것이다. 큰 차질은 없었지만 아쉬움은 많다. 급하게 찾느라 어쩔 수 없었지만 장소가 영화제를 열기에는 적절치 못했고, 모든 관객의 입맛에 맞출 수는 없겠지만 영화 선정에도 좀 더 세심했어야 했다. 특히 여러 회원들이 둘레의 친구나 친척을 많이 데려오도록 모아내지 못한 점은 꼭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그 동안 우리 평통사는 정세의 요구에 맞는 내용을 발굴하고, 전문적 내용축적을 통해 근거있는 문제제기와 대안제시, 그리고 헌신적인 투쟁을 해왔다. 우리의 활동이 평화와 통일에 일정하게나마 기여를 해왔다고 자부한다. 대중사업은 이러한 평통사의 활동을 대중에게 알려내는 선전의 장이고, 나아가 보다 많은 대중과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활로를 열어나가는 통로다. 제 2회, 제 3회, 평화 영화제를 통해 우리의 활동을 서울 시민들께 널리 알려내고, 나아가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전쟁, 분단, 고통과 싸워 승리할 때까지 계속될 평화 영화제가 서울 시민들의 마음속에 평화의 싹을 틔우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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