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사를 통한 화려한 외출

$회원들의 이야기 마당$

 

저는 한 교회에서 20년 가까이 사역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 뭔가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사임하고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예수 전도단에서 실시하는 예수제자훈련학교의 훈련을 받으면서 태국에서 6개월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갈급한 마음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적응하는 기간도 없이 한 목사님에 추천으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이라는 모임에 대해 듣게 되었고 전국 모임이 유성에서 있었는데 어떨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무진교회에서 대선배님으로부터 시작하여 기장측 교회 목사님들을 뵈면서 저의 새롭고 화려한 외출이 시작이 된 것이었습니다. 장소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인해 대전 시내를 방황하는 시간도 너무나 좋았답니다.

이름도 너무나 생소하고 낯선 평통사, 회원들이 모인 유성 유스호스텔에서의 첫인상은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것이었습니다. 수염을 하얗게 기른 분, 한복 차림의 사람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 남자와 여자… 그런데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은 천진난만하였으며, 인자한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나이와 지위를 막론하고 너무나 인격적으로 눈높이에서 맞이해 주는 모습이 굉장히 아름다웠고 몹시 낯선 저를 그 모임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첫 코스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낯을 가리는 저에게 아주 쉽게 평통사라는 미지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치 오랫동안 만나왔던 사람들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시작된 첫만남은 일단  오케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에 세미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정해진 규칙대로만 살아왔고 하라고 하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않는, 어른들이 보면 모범생이지만 ‘자주적인 생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그런 사람이었기에 현재 우리의 역사는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내가 역사의 한 복판에 서서 발버둥치지 않아도 역사는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역사의 페이지가 채워진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평통사 모임에 참석하면서 나의 이런 편협하고 좁은 생각들이 너무나 부끄럽게 여겨졌습니다. 자비량으로 새로운 역사, 모두가 행복하고 잘 사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눈물을 흘리며, 잠을 설쳐가며, 피를 토하는 사람들의 수고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이땅에 나를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어 드리는 것일까?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온실속에서 벗어나 세상 속으로 첫 걸음을 내디딘 제가 바른 역사의식을 갖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임원 워크샵에 참가한 광주전남 평통사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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