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평통사와 함께 하면서

$회원들의 이야기 마당$

나는 가톨릭교회 신부로서 세상 안에서 사랑이라는 두 글자의 발자국을 남기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내외국인을 포함한 노동자 사목과 환경 사목을 전담하고 있는데, 삶의 터전인 인천의 한 시민단체에서 몇 년간 활동을 하였다. 그러나 나 자신에게 시민운동의 한계는 ‘뚜렷한 목표 없이 회의에만 참석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던 작년 어느 날 염성태 대표님께서 평화 통일운동을 함께 하자고 제의하여 흔쾌히 수락하게 되었다.

빼앗긴 땅 평택 대추리에서 몇 해 동안 함께 하고, 대추분교 옥상에 마지막까지 있으면서 우리 민족의 살길은 미군문제 해결에 있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먼저 미군이 이 땅에서 나가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여 평통사와 함께 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이다.

지난 2월 2일 인천 평통사 총회에서 공동대표라는 마름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성당에 있는 신부가 아니다보니 팔자에도 없는 여러 직함을 갖고 있는데, 어떨 때는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또 인천 평통사 공동대표라는 명함을 받으니 어떻게 함께 일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이번 인천 평통사 총회에서 사람들을 만나보니 평화와 통일의 열망을 갖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2008년은 인천만이 아니라 전국 평통사에 중요한 한 해인 것 같다. 평통사가 주축이 되어 ‘주한미군 내보내는 평화협정 시안’이 만들어졌다. 이 문서가 평화협정으로채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정부는 반 평화적 태도 안에서 통일을 운운하고 미군 주둔을 더 공고히 하려는 입장이고, 우리 평통사는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에 우리 주변의 한 사람 한 사람씩을 찾아가 왜 미군이 철수하고 유엔사가 해체되어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하고 우리가 만들어 낸 평화협정문에 힘을 모아야 하겠다.

의식 전환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우리 평통사 회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평화통일 갈망을 위한 내적 의식 강화라 생각된다. 이 내적 의식 강화를 위해서는 먼저 회원들 간의 만남과 교육이 필요하다. 올 한해 회원 모두가 만남과 교육을 통해 우리 평통사가 추구하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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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노동자, 시민운동, 평화, 통일운동, 대추리, 평택, 주한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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