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기 좋은 그곳, 관동여인숙"을 훔쳐보다

$회원들의 이야기 마당$

젊은이들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대학로에 슬기, 영훈, 영석, 경아가 은밀히(?) 모였다. ‘관동여인숙’에 들어가기 위해서...

「관동여인숙 제목이 넘 야한데.ㅋㅋㅋ」

연극 공연 시간과 제목을 알리는 문자를 보고, 기대 반, 의심 반의 답 문자를 한 회원이 보내왔다.

며칠 전, 김종일 사무처장님으로부터 연극 초대권을 얻어 영화모임 회원들과 보기로 했는데, 그 제목이 ‘해보기 좋은 그 곳, 관동여인숙’이었다.

83학번 운동권 출신인 여인숙 주인 인선, 인선과 한때 동지이자 연인이었으나 변절하고 정치권에 들어가 국회의원을 지낸 현재 간암 말기환자 기영, 조직폭력배 용두, 몸을 파는 여자 함이, 운동권 작가 민철, 공장에 위장취업한 부잣집 아들 봉준, 이렇게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관동여인숙’에 모여 살며,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내보인다. 연극을 보는 내내 한때 치열하게 ‘사회변혁’을 꿈꿨던 386 운동권 세대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회 밑바닥 사람들의 삶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삶이지만 그래도, 놓칠 수 없는 삶에 대한 ‘희망’이 아닐런지…

돈으로 무엇이든 해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답게 살고 싶은 몸부림, 그리고 희망. 참 어려운 일이지만,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주변을 돌아보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한다고 전하는 듯 보였다.

연극이 끝나고, 극장 문을 나서며 소감을 이야기했다. 나영훈 회원은 “민주노동당 사람들이 다 한 번씩은 봐야 해. ‘운동화 끈 질끈 매고 다시 뛰어야 한대잖아’(연극에서 나온 대사임).”라고 답했는데 아무래도 민주노동당의 분열과 내부 갈등을 비판하면서 하는 말인 것 같다. 그리고 “참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 좋았어요.” 늘 긍정적인 우리 서 대표님의 반응이었다. 그리고 영화모임의 막내, 슬기는 “글쎄요…”였다. 과연 ‘글쎄요’의 의미는 뭘까?(웃음)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인 극 연출이 어색해 보였지만, 극 속의 인물들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세찬 겨울바람이 불던 밤, 서로의 마음을 담은 따뜻한 이야기로 뒤풀이 시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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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숙, 연극, 대학로, 자본주의, 영화모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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