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용이
말하는…사람, 삶, 사진

나에게
사진은 사람을 돌아보게 하는 도구다. 투쟁의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 그리고 그 모습들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자 넘치는 축복이었다.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순수함까지 기록하고 싶지만 아직까지 그 수준은
못된다. 하지만 지면을 통해 그런 모습들을 전달하는 것이
‘나의 의무’이기 때문에 계속 노력중이다.
#피스보트의
경험
 △피스보트 선장과 함께
 △수에즈 운하를 지나며
지난 2003년
3월말 이라크 전쟁 취재를 위해 40여 일간 바그다드에 머문
적이 있다. 그 곳에서 전쟁폭력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평화가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깊게 느꼈다.
또한 내 자신도 막연하게 생각하던 평화에 대한 시각을
많이 바꾸게 되었다.
한국에
돌아오자 한국과 일본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났고, 그것을 취재하던 중에 *피스보트 쪽에서
연락이 왔다. 43회 피스보트에 게스트로 승선을 해서 이라크의
생생한 상황을 승객들과 함께 경험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었다. 그래서 일본 동경에서부터 터키 이스탄불까지
피스보트의 첫 경험을 했고, 2005년엔 제51회 피스보트
세계일주 코스를 함께 하는 행운을 갖게 되었다. 43회 때
8개국, 51회 때 17개국을 돌며 느낀 평화에 대한 단상들을
한국에 있는 독자들에게 한겨레 지면을 통해 일부 알렸지만,
미처 하지 못한 많은 얘기들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책을 내게 되었다.
원래는
이 책이 작년에 나왔어야 하는데 재작년 10월에 원고가
담긴 노트북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많이 늦어졌다. 그 늦됨이
오히려 섣불렀던 나의 생각들을 되새김질 해주고, 항해에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까지 챙길 수 있게 해주어 좀 더
나은 책으로 나오는 계기가 되었다.
#평화는
‘밥’이다
국어대사전에
평화는 ‘평온하고 화목함, 화합하고 안온함, 전쟁이 없는
세상이 평온함’이라 씌어있다. 나에게 평화는 모든 사람들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 - 최저생계비에 대한 걱정이
없는 세상, 전쟁 걱정이 없는 세상, 모두가 웃으며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다. 평화는 우리가 먹는 ‘밥’처럼 늘
섭취해야 하는 에너지이며, 특별 메뉴가 아니라 기본메뉴로
당연히 손에 쥐여져야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것이 평화운동단체가
해야 할 일이다. 평통사라면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평통사에 힘을 보탠다면
멀지 않은 시간 안에 우리가 꿈꾸는 모습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2003년 4월, 쿠르드지역인 키르쿠크로 이동하다 전통적인 복장으로
경계를 서고 있는 쿠르드 반군들을 만났다.
#평통사와의
인연
책을 쓰기
전부터 만약 내가 책을 낸다면 인세를 전부 기부하리라
생각했다. 기부 대상은 평화단체나 환경단체 쪽으로 생각했는데,
기왕이면 사정이 비교적 좋은 환경단체보다는 그렇지 못한
평화단체에 기부하는 게 낫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이라크전쟁을
통해 평화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으므로 한국의 대표적인
평화단체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에 기부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내가 존경하는 문규현 신부님과 홍근수
목사님을 비롯해 항상 건강하게 활동하는 평통사 간사들이
있기에 기부결정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다.
#평화협정
실현하려면...
아직은
평화협정실현운동에 대해 잘 모르지만, 확실한 건 진실과
순수함이 항상 승리한다는 것이다. 이라크전쟁을 보라.
세계 모두가 막강한 화력으로 무장한 미국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잃고 있다.
우리 역사에서도 독재정권의 탄압을 뚫고 민중이 결국 승리하지
않았는가?
보수 정권
아래서 평화협정실현운동을 펼치는 것이 힘들긴 하겠지만,
대중들에게 평화와 전쟁위험 종식이 이 나라에 가장 필요한
것임을 알려나간다면 반드시 평화협정실현으로 그 뜻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평화누리
통일누리 독자에게
지금도
충분히 각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지만, 그래도
열심히 합시다! 내가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그들과
같이 갈 수 있다면 우리가 안고 있는 모든 모순들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항상 긍정적인 사고로 건강하게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평통사
회원들, 평화누리 통일누리 독자들은 벌써 그런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행복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자. 평통사가 할일이 없어진 세상, 하루
빨리 평통사 간사들이 실업자가 되는 것(평통사 간사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 이게 내 꿈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라크전 취재 도중 미군의 에이브라함 전차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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