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둣돌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

$회원들의 이야기 마당$

 

 4월 4일(금) 저녁, 서울 평통사 여성분회인 노둣돌 모임을 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모임이라 회원들이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는데 이 날은 빠진 회원이 많았다. 은아는 간절히 원한 둘째를 얼마 전 임신하고 몸이 힘들어서 못 왔다.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도 열 달을 힘들게 견뎌냈다는데 이번에는 수월하게 보내길 다들 바라고 있다. 윤희는 시조부 제사가 있어 못 온다고 연락을 했다. 딸 셋 키우랴, 남편 공장일 도우랴, 시부모님과 시동생들 챙기랴, 안쓰러울 정도로 늘 바쁘다. 그래도 평통사 활동에 거의 빠지지 않는,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회원이다. 정자도 회사 회식과 겹쳐서 못 왔다. 직장생활 하면서 세 아이를 키우는 모습이 많이 힘겨워 보인다. 그동안 이런저런 어려움으로 몇 번씩 모임을 쉬었는데 그 때마다 기다려주고, 격려하고 쓴 소리도 많이 했었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열심히 살고 있는 정자에게 모임이 큰 힘이 되길 바란다. 남희는 서울의료생협의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회의가 겹치는 바람에 나오질 못했다. 일이 너무 많아 얼굴 보기도 힘들지만, 평통사 후원회원 모집도 많이 하고, 행사가 있을 때마다 아이들 데리고 열심히 참여한다. 남편인 신재훈 회원은 지난 서울 평통사 총회 때 모범회원으로 뽑힐 정도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남희도 모임에 잘 나오고 열심히 활동해서 모범회원 상을 받는 날이 오길...참! 희정이도 모범회원 상을 받았는데~

덕분에 4월 모임은 희정, 안나, 은영, 미영과 황윤미 사무국장이 함께한 조촐한 모임이었다. 안나 남편이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데려가서 모처럼 아이들이 없는 조용한 모임이 되었다.

먼저,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를 어떻게 할 지 의논했다. 노둣돌은 매년 어린이날마다 금천구 어린이한마당에 참가해 ‘무기장난감을 평화의 선물로 바꿔주기’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도 행사 준비모임에 내가 대표로 참석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 행사에는 주한미군 내보내는 평화협정 실현운동의 내용을 참가한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결정하고, 서울 평통사 사무국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무기장난감을 바꿔주면서 아이들에게 평화와 이 행사의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알려 주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더 많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황윤미 사무국장이 쓰레기탄약과 관련한 내용을 준비해서 교양을 하였다. 노둣돌 회원들은 직장생활에, 육아에, 가사노동에 학습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동안 학습의 중요함을 알기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학습을 하려고 노력했다. 책이나 회지를 읽고 발제하는 방법도 잘 되지 않았고, 아이들과 함께 모임을 하다 보니 A4 한 쪽짜리 문건을 읽어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

해서 작년부터 테마사랑방을 교양시간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회원 모두가 의무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부터 모임 때마다 황윤미 사무국장이 찾아 와서 교양을 해 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지난 모임에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학습하고, 이번에는 쓰레기 탄약과 관련한 내용을 들으면서 이 땅에서 벌어지는 주한미군의 만행이 우리 국민들의 삶을 얼마나 갉아먹고 있는지에 대해 분개하였다. 그리고 작은 힘이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평화통일을 향한 활동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다음 모임은 어린이날 행사 준비로 4월 중에 한 번 더 열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추진위원과 길잡이를 모집한 용지를 모아 사무국장에게 전달했다. 앞으로 모임 때 마다 추진위원과 길잡이 모집하면서 겪는 어려움이나 필요한 점들을 서로 이야기하기로 했다.

그렇게 모임을 끝내고 정~말 오랜만에 뒤풀이를 했다. 안나는 치과 치료중이라 술을 못 마신다고 아쉬워하면서 “아이들 없이 맘 편하게 뒤풀이 하는 것이 얼마만이냐!”며 정말로 좋아했다.

아이들 이야기, 남편 이야기, 모임에 못 온 회원들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그 자리에 없으면 모두가 다 도마 위에 올라가지요~)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노둣돌’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말에 오르거나 내릴 때에 발돋움하기 위하여 대문 앞에 놓은 큰 돌’ 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서울 평통사 여성분회 ‘노둣돌’은 평화와 통일을 향한 발돋움을 위한 돌이 되기를 희망하며, 어려움도 많고 이론과 실천이 많이 부족하지만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서로에게 힘이 되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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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 평화협정 , 길잡이 , 노둣돌 , 무기장난감 , 테마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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