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을 내쫓아야 한다는 의미를 일깨워 준 두 번의 실천!!

$회원들의 이야기 마당$

 


지난 6월 29일과 9월 6일 저는 두 차례 주한미군 훈련장과 기지에 다녀왔습니다. 평통사에 들어와서 주한미군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저로서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처음 제가 다녀왔던 곳은 무건리에 있는 한미공용훈련장이었습니다.

이미 550만평이라는 큰 규모임에도 거의 2배로 훈련장을 확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투쟁하는 곳인데 오래전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 가보는 곳이었고 그동안 여러 번의 기회를 통해 훈련장 확장의 심각성을 들어왔던 터라 내심 기대되었습니다.

훈련장에 가기 전 들른 곳은 효순, 미선이의 추모비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6년 전 6월 13일 미군 장갑차에 의해 억울하게 죽어간 두 여중생. 당시 저에겐 충격적인 일이었으며 분노를 금치 못할 사건이자 미군주둔의 부당성을 깨닫게 해준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그날 언젠가 한번은 꼭 와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6년이 지나서야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사건현장을 보고 당시 상황을 듣고 나니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두 친구에게 다시 한 번 굳게 약속을 하였습니다. 반드시 이 땅에서 주한미군을 내쫓아버리겠다고.

그렇게 추모비를 보고 본격적으로 무건리 훈련장 안을 둘러보았습니다. 훈련장 내에 들어서면서부터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그러나 곳곳에 보이는 포탄 흔적과 사격연습용 전차로 인해 그 아름다움마저 훼손된 것이 안타까웠고, 그렇게 만든 미군에 대한 분노가 일었습니다.

특히 이용남 선생님의 사진 강연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직접 전국의 미군 기지를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을 설명과 함께 보니 사진 속에 담겨져 있는 감정들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 속의 감정이 가슴 속에 와 닿아 심장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사진은 미군장갑차에 의해 죽은 아이의 아버지가 아이가 당시 쥐고 있던 동전을 꽉 쥐고 미군 앞을 가로막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그 아버지의 깊은 슬픔 속에서 조그맣게 피어 오른 굳은 의지가 제 가슴 속 까지 파고 들어왔습니다.

두 번째로 제가 찾아간 곳은 군산에 있는 미 공군기지였습니다. 새만금간척지 위에 미군 측이 불법으로 기지를 확장하고 철조망을 친 데 대해서 규탄하고 전쟁훈련의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서 참석하였습니다. 그 곳에 도착해서 보니 학생, 노동자, 농민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였고, 그렇게 행사가 시작되고 첫 순서로 불법철조망이 있는 곳까지 행진하였습니다. 갯벌을 막은 간척지여서인지 철조망까지의 거리는 상당이 멀어 보였습니다. 걷는 내내 아름다운 갯벌을 막아 훼손시켰다는데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그렇게 만든 간척지를 우리 국민들이 사용하는 게 아니라 미군에게 갖다 바치고 있는데 대해서 정말 원통하였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철조망 근처에 도달했을 때 먼저 도착해 준비하고 있던 관계자들과 경찰사이의 약간의 실랑이로 인해 잠시 시간이 지체되었고 우리는 기지를 둘러싸고 있는 철조망에 붙어서 경찰들의 시선을 분산하면서 이동하였습니다. 결국 무사히 도착하였고 문화제를 한 후 해산하였습니다. 문화제를 길게 하지 않아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뜻 깊은 행사였습니다.


△군산미군기지 철조망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배민혁군

저는 이렇게 두 곳의 훈련장과 기지를 둘러보고 나서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우리 국민들은 주한미군에 의해서 고통 받고 있는데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한데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고 주한미군을 내쫓아야 하는 이유를 다시 깨달았습니다. 또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주한미군 내보내는 평화협정 실현운동에 광주전남 평통사 회원으로서는 물론이고 주한미군의 부당성을 알고 있는 한 사람의 대중으로서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제 주위의 사람들조차 주한미군을 내보내야 하는 이유를 모를 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이 이 땅을 떠나야 한다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제 2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힘써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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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 갯벌 , 철조망 , 무건리훈련장 , 이용남 , 효순미선 , 새만금간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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