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패기, 자신만만한 청춘

$사람$


저는요...대구평통사 백창욱 목사님 아들 백준기입니다. 대구의 대안학교인 달구벌 고등학교 졸업과, 성공회대 신학과 입학을 앞두고 있는 새내기 입니다. 평통사와는 주한미군 내보내는 평화협정 실현운동과 작년 7.27 한마당 행사 때 고등학생 신분으로 감히 개회선언을 하게 되면서 인연을 맺었고요, 지금은 평통사 사무실에서 이러저러한 일들을 돕고 있어요. 취미생활로 고등학교 때 밴드활동을 했는데 파트는 보컬이었고, 내세울 정도의 실력은 아니지만, 나름 만족하는 정도랄까요. 학교 채플시간마다 ccm을 하는게 주 활동이었지만, 대구 시내에서 공연도 몇 번 해보았습니다. 학교 내에서는 꽤 쳐주는 편인데 정작 집에서는 안 믿어주더군요.(ㅎㅎ)성격이나 외모 모두 어머니를 닮았는데, 아버지한테 유일하게 물려받은 것이 피부병과 고생길(?)인가 봅니다. 딱히 계기는 없었지만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것이 있어서인지 철들 무렵부터 사회문제들에 관심이 가고 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보람을 느낄 정도는 아닌 것 같고... 이런저런 활동을 할 때마다 생각이 조금 씩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고 끌어내어 함께 움직여야 하는 것이 어렵더군요.

대학 새내기인데, 계획하고 있는 대학생활은?

고등학교 때 많이 놀아 봐서 대학이라고 해서 새로운 게 많이 있을 것 같지 않아요. 하지만 공연과 같은 문화들을 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고, 각종 시위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된 것 등 대구에서는 못했지만 서울에서는 할 수 있게 된 것들은 많이 있을 거 같아요. 특히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많이 하고 싶어요. 등록금 문제는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긴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저질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는데 제가 다닐 성공회대학은 등록금을 인상했더라구요.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투쟁하고 있다는데 저도 열심히 참여하고 싶어요.그리고, 뭐 다른 학생들처럼 고등학교 때부터 줄곧 해왔던 취미생활인 밴드생활도 할 수 있으면 좋고요.  

7.27 행사 때 고등학생으로 개회선언을 하게 되었는데 주한미군 내보내는 평화협정 실현운동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당시 개회선언 내용으로도 언급했었던 부분입니다만, 당시 엄청난 규모와 힘을 가지고 있었던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운동이나, 한미 FTA 문제 등은 제가 보기에는 불평등한 한미관계라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하여 확실히 짚지 못하고 있었어요. 어쩌면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 못했던 것이었죠. 이런 상황에서 주한미군 내보내는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운동은 올바르고 건강한 방향성을 제시한 운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평화협정 실현운동을 비롯한 반미 운동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되어 언젠가 꼭 국민의 여론을 타고 제기되어져야 할 최우선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요.

왜 반미 운동이 최우선적인 문제라고 생각되는지?

주한미군이 한반도 평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한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국이라는 독재강국의 존재는 평화로운 세계를 해치는 암적인 존재라 생각합니다. 세계화의 흐름 가운데에 약소국이나 가지지 못한 이들의 권리가 최소한이라도 보장되어지기 위해서는 미국의 자국중심적인 태도에 반대하고 또한 연대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에 주변의 친구들에게 평화협정 운동을 소개한다면 어떻게 할래요?

대안학교를 다니다 보니 주변에 의식이 깨어있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간혹 친구들이 사회 전반에 대해 밑도 끝도 없는 분노를 표출할 때가 있는데, 그러한 분노와 젊은 에너지의 방향성을 주한미군 내보내는 평화협정 실현운동이 잡아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냥 술잔 부여잡고 사회 문제를 한탄하듯 털어버리기엔 젊은 청춘은 너무나 아까운 에너지 아닌가요?

 

겨울방학동안 자원활동을 하고 있는데, 평통사, 어때 보여요?

단란한 가족 같아요. 다시 말하면 규모도 작고 사람도 적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어떤 단체보다도 끈끈한 가족과 같은 결속력을 가진 것 같습니다. 또한 한 가지 목적을 위해 몰두하면서 다른 곳 사정은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있어 참여 할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평통사 자원 봉사활동은 사실 특별한 결심이나 이끌림 보다는 ‘좋은게 좋은거’라는 생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일하는 동안도 바쁘다기 보다는 규칙적인 정도이기 때문에 틈틈이 친구도 만나고 놀기도 다 놉니다. 오히려 지루할 틈이 없어졌으니 여태껏 중에 제일 괜찮은 방학이 된 셈이지요. 자원활동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실제로 하는 일은 잡무(주로 데이터 정리 등)이지만, 여러 집회에도 참여하고, 사회 전반에 대해 어른들의 견해도 접하면서 제 견해를 수정해 나가기도 합니다. 이런 곳에서 짧게나마 일했다는 경험만으로도 이미 큰 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침에 늦잠을 잘 수 없다는 것과, 이동거리가 1시간이나 된다는 것 빼고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어요.

자원활동을 하면서 느겼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용산 참사가 터진 날이었어요. 그날은 국방부 앞에서 집회가 있어서 아침부터 정신없었는데, 집회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그 근처를 지나가는데 혹시 그냥 지나치나 했는데, 역시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현장에 들려 합류하고 정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한참 동안 회의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훈훈했습니다.  

주변사람들에게 평통사에 대하여 소개한다면?

평화, 통일, 반전 운동은, 종교, 사상, 민족, 국가, 이념, 남녀노소 등 세상이 만들어 놓은 모든 잣대를 뛰어넘는 범인류적인 운동이라 생각합니다. 세계화가 이제는 선택의 기로에서 떠나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되어버린 지금, 전 인류가 공존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평화를 기도하는 마음이겠지요. 이러한 시각에서 보았을 때, 또한 현 한반도와 미국의 관계를 비추어 보았을 때, 평통사는 매우 진취적인 단체라 생각합니다.  

태그

주한미군 , 국방부 , 한반도 평화협정 , 용산참사 , 자원활동 , 달구벌 고등학교 , 반미운동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정리 조승현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