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슴속에 있던 '통일의지'를 깨운 '주한미군 내보내는 평화협정'

$평화협정 실현운동$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외치기 이전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외쳤다.

통일에 대한 의지만큼은 온도와 색깔 차이는 있어도 한반도 모든 이들의 공통분모다.

땅 끝 해남에서 목회한 지 10여년이 흐른 2007년 겨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의 ‘주한미군 내보내는 평화협정’이 나의 가슴 속에 있던 ‘통일의지’를 깨웠다.

처음에는 ‘주한미군 내보내는’이라는 문구가 대중적이지 못하고 거부감마저 주었지만 자주평화통일이라는 큰 그림에 동의하는 마음으로 이 운동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공부했다. 여기저기 자료도 찾아보고, 발품도 팔았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열어가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주한미군 문제’를 건너 뛸 수 없음도 알았다. 주한미군의 지위와 역할은 분명 변화하고 있었다. ‘한반도 평화협정(안)’은 주한미군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우리민족 자주성 회복을 천명하는 것이었다.

미군에게는 은혜를 받은 것으로 생각하던 분들에게, 날이 새기 무섭게 들로 바다로 나가 눈앞의 먹고사는 문제도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통일’, ‘평화협정’이야기를 꺼내 추진위원으로 세우고, 길잡이로 서도록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모이면 이야기마당이 되고, 교육의 장이 되고, 지역의 통일운동을 설계하는 장이 된 과정을 통해 땅 끝 해남만의 정서가 나왔다. 촛불집회가 계속되는 내내 6자회담의 과정, 무건리 미군훈련장 확장문제, 평화협정운동 서명에 대한 관심과 홍보, 그리고 교육에 열심을 보였다.

비록 ‘통일’을 외쳐도 한참 늦었다고 할 시기에 ‘민주’를 부르짖어야 하는, 역사가 거꾸로 쓰여지는 시기에 서있는 우리들이지만... 땅 끝 해남에서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면서 조용히 만들어가는 통일이야기가 한반도 최북단(함경북도 온성군)에서 만세삼창으로 이어질 날이 오리라 믿는다.

해남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의 통일이야기는 하나의 성공사례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우리의 통일의지는 민족자주성 회복 운동인 ‘평화협정’이 이루어지는데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평화의 문제, 통일의 문제는 주한미군 문제보다 더 다양하고 깊은 논의와 투쟁이 요청되기에 평생 해도 끝이 없을 것이다.  

박종찬 님은 광주전남평통사 회원이면서 해남 한사랑 교회 담임목사입니다. 지난해 해남 6.15 통일축구대회 평화협정 캠페인, 6.28 해남 55개 기장교회 기도회를 추진하는 등 해남지역에서 평화협정 운동을 주도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 정동석 광주전남평통사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