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평통사 회원 수련회

[지역평통사 모임과 활동] 부산평통사

 평통사! 해작사! 제목이 참 이채롭다. 해작사가 해군작전 사령부이고(난 정말 절 이름인줄 알았다). 평통사도 절 이름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으로 쬐금 알아갈 즈음인 6월 6일 저녁부터 6월 7일 아침까지 문수사(절이다!)에서 1박 2일의 패밀리 상봉 체험행사를 가졌다. 이름하여 부산평통사 회원 수련회였다.

 문수사 석혜진 스님께서 준비해주신 장소는 무료로 제공받기에는 너무 황송할 정도로 좋았다. 방바닥을 쓸고 닦으면서 ‘부산 평통사의 처음 일들도 이런 것일텐데, 우리가 이 일을 잘 해낼까’ 는 생각을 했다. 아직 우리는 씨뿌릴 준비가 덜 되었는데…

 발제자인 광주전남평통사의 정동석 국장님은 마치 평화와 통일의 전국 방방곡곡으로 전파하러 다니는 전도사 같았다. 혈혈단신으로 집도 절도 없는 곳에 떨어져서 한반도 남단에 구원의 빛을 선포하고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날 강연에서 난 정말 감동먹었다. 평통사의 가치와 지향은 온 몸으로 말하는 것이었구나.
그러나 좀 다른 견해도 있었다. 열정을 불사르려면 속에 꽉찬 게 있어야 하는데 그런 준비도 없이 어떻게 나가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기쁜 소식을 외칠 것이냐는 거였다. “PSI, NPT, NLL, WMD, 키 리졸브도 모르는데 한반도 평화에 관해서 1분만 얘기해도 말할꺼리가 바닥이 나는데 뭘 나가서 전하라는 말이냐?” 연사가 다단계 판매 강연자도 아니고 밑도 끝도 없이 조직만 확대하라고 하면 이게 힘든얘기 아니냐는 것이다. 정말 노무현식의 솔직 화법을 들었다. 순간 주최측(사무국장)은 미안한 맘에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추스리느라 난감했다.
그런데 듣고난 뒤 오히려 난 벌거벗은 임금님을 고발하던 소년의 순수성을 생각했다. 그 순수성의 바탕 위에 지식과 이론과 실천을 더하게 된다면 그 힘은 가히 가공할 만한 것이 될 것이다. ‘요원의 들불처럼 번져나가 한반도를 변화시킬 대중적 힘은 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의식화 내면화시켜 거대한 문화와 대중의 일상얘기로 만드는 것이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서울서 오느라 늦게 참석하신 박석분 팀장은 우리의 우려와 궁금증을 교육을 통해 시원하게 해결해 주었다. 우리의 평통사가 조직만 불리는데 혈안이 되어있는 다단계 회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백히 밝혀 주었다. 정동석 국장님이 조직 확대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열정으로 말한 내용들이 운용의 묘를 살리지 못한 사회자(부산사무국장)의 실수 덕에 졸지에 다단계 판매 조직의 강연자로 몰릴뻔 했는데 그 위기를 구해 준 것이다.

 이른 새벽까지 뒷풀이 겸해서 토론이 진행되었다. 그렇게 오간 대화 속에서 몸은 피곤하고 정신은 혼미한 만큼 비례해서 우리의 정도 깊어만 갔다. 그 날 아침 대회를 마치면서 내 마음은 회원에 대한 살가운 느낌과 함께 한반도의 분단은 우리의 개인 삶을 가로지르고 있다는 것과, 모든 한반도의 가정이 겪는 아픔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최용호(부산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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