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줄 돈으로 노동자를 살려내라!

[지역평통사 모임과 활동] 부산평통사

8월 4일(화) 오후 3시 30분경, 부산평통사 사무국장 명함을 들고 정관 공단의 SPX정공을 방문하였습니다. 신체 건장한 젊은 용역 깡패들이 정문을 걸어 잠그고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노동자 11명이 노조 단체협상과 관련하여 부당 해고 당하고 복직을 위해 투쟁 중이었습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간부와 가까이 있는 이원정공 노동자들이 연대 투쟁 중이었습니다.

 차를 몰고 다시 S&T기전 투쟁 현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여성 동지가 위원장인데 머리를 빡빡 민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남성 동지들은 여성 노조 위원장 신한숙 동지가 독재를 한다고 볼멘소리를 하면서 행복해 했습니다.

 신한숙 동지와 노동 형제들은 방문객인 나를 진심으로 반겼습니다. 항상 투쟁의 제일선에 서 있는 그들은 멀리 평택에서 여기 기장 정관까지 가장 일상의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멀리 있다고 상상할 뿐. 내가 갔던 날 직장폐쇄 83일째를 맞고 있었습니다. 근황을 묻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월을 묵히며 투쟁하고 계신 동지들에게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는 시간이지만, 저희들에게는 참으로 긴 시간이 지나간 듯합니다. 동지들, 어떻게 견디고 투쟁하셨습니까?” 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최평규 회장이 직접 그룹의 관리자들을 대동해서 천막을 침탈하고 전 조합원이 형사고발까지 당한 상태였습니다. 올해 우리의 요구사항은 이미 합의된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신설라인정규직 채용 그리고 생활임금지급 등이었습니다. 합의사항을 지키고 생활임금을 지급하라는 것이 천막을 부수고 사람을 패는 집단 폭력과 전 조합원이 형사고발까지 당하는 황당한 일이 되어 돌아온 것입니다. 더욱이 직장폐쇄를 당하고, 하루아침에 일터에서 쫓겨나 거리로 내몰릴 것이라고는 더더욱 생각을 못했다고 합니다.

 말씀을 나누는 도중 금속 노조의 한 간부께서 평택에서 정관 농성 현장으로 막 도착하셔서 평택의 현장 상황을 전하셨습니다. 퀭한 눈빛으로 분노와 피로감으로 몰골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소주만 걸치면서 달리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연대와 대동단결로 이 고통을 이겨 나가자는 말 밖에는,  노동자들의 투쟁 현장에 함께 하며 ‘미군 퍼 줄 돈으로 노동자 살려내라!’는 구호가 절로 외쳐졌습니다. ‘주한미군 내보내는 평화협정 운동’에 부산평통사가 더욱 매진해야겠습니다.

       |최용호(부산평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