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숲 속 작은 음악회를 꼭 개최할 수 있길 희망하며
‘신종플루 정말 밉다’. 신종플루 때문에 숲 속 야외음악당을 빌려줄 수 없다는 연락이 왔지 뭐에요. 어쩔 수 없이 사무실에서 진행 하게 되었어요. 음~공연 장소가 좀 좁고 무대장치도 할 수 없다면 실력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는 노릇(실력도 좀 부족하다면 뒤풀이 음식으로 승부해야 하나?) 하여튼 이어울림 회원 여덟 명이 준비한 ‘평화, 그 길에 서다’ 공연은 성황리에 마쳤답니다. 시작부터 좀 삐끗하긴 했어요. 약속된 시간이 지나도 공연을 방청할 회원들이 오지 않는 거예요. 얼마 전 뉴스에서 제조업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하더니 공장 일이 많아졌나 봐요. 경기가 회복 되는 건 좋지만 경기침체 속, 해고 바람 때문에 다섯이 해야 할 일을 셋이 하느라 노동시간만 길어져 토요일도 야근을 해야 하는 현실에 좀 화가 나기도 하였답니다. 법정근무 시간이 주 44시간이 된지가 언젠데. 약속시간보다 50분이나 늦어진 저녁 7시 50분에 공연을 시작하였어요. 이어울림 회원들이 각자 자기를 소개하는 인사로 그 첫 문을 열었답니다. 연륜 있는 황영희 회원, 평균연령을 낮추는 이현주, 이보영 회원 등 자신들의 장점을 자랑하면서 시작된 자기소개는 듣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절로 났답니다. 이어울림 분회원들이 공연만큼 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뒤풀이 음식은 어느 대갓집 잔칫상을 보는 것 같았어요.(대갓집 잔칫상을 본 적은 없지만...)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회원들 공연을 본 뒤라 그런지 이어울림을 보면서 감동 받았는지 서로 노래 한자락 하려구 노래책 뒤지고 자기 시켜달라고 손 번쩍 번쩍 들고, 그리고 더불어 춤도 추고요. 언제부터인가 뒤풀이 자리에서 사라진 노래는 노래방이라는 곳을 가야만 불렀는데, 오랜만에 뒤풀이 자리에서 술과 함께 한 노래들은 주말에도 늦게까지 일하고 온 회원들의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답니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내년에는 꼭 밤하늘과 풀벌레 소리를 벗 삼아 이어울림의 노래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현숙(부천평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