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조합원들과의 만남

[사람]


△ 왼쪽은 원성재 선전부장, 가운데가 류충현 조합원, 오른쪽은 2006년 5월 4일 평택 대추리 대추초등학교 행정대집행때 구속되었던 박대권

 현재 쌍용차 사건으로 구속자는 7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중에서 쌍용자동차 조합원은 55명이다. 이틀 전(6일)에도 조합원 2명이 긴급 체포되었고, 구속노동자후원회 인권팀장도 구속되었다. 앞으로도 구속자가 늘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구속자 중에서 재판을 받은 3명은 전부 실형을 선고 받았다. 불구속 재판을 받은 조합원도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경찰은 앞으로도 수십 명이 추가로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해고는 살인이다”를 외치며 대규모 정리해고를 막아내고자 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공장점거 투쟁은 끝났지만, 노동자들의 조합 활동을 무력화하기 위한 정부와 자본의 탄압은 집요하게 계속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상균 지부장을 비롯한 평통사 회원인 조합원은 6명중 5명이 구속되어 있다. 구속된 이들과, 해고된 쌍용차동차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오늘(10월 8일) 아침 8시 평택시내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특별위원회 사무실에서 류충현 조합원과 원성재 선전부장을 만났다. 원성재 선전부장이 조금 일찍 나오고 류충현 조합원은 조금 늦게 출근을 하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박금석 지부장 직무대행과 박대권 조합원이 출근하여 사과를 깎아주며 우리의 대화를 도왔다.
원성재 부장은 평화협정 실현운동 추진위원이고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투쟁에 함께 하다 경찰 폭행에 부상당한 적도 있다. 주민 촛불집회에도 꾸준히 참가하고 2006년 3월부터 5월까지는 야간 일을 마치고 아침에 퇴근하면 대추 초등학교 민주노총 천막에서 잠을 자면서 미군기지 확장 저지 투쟁에 열심히 참여했었다.
원성재 부장이 말이 별로 없어서 인터뷰하는 동안 내내 류충현 조합원은 “얘(원성재 부장)는 원래 말이 없어요, 물어보면 예, 아니요, 뭐 이런 정도에요.”라고 하였다. 그러다 보니 류충현 조합원이 실상 대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류 조합원은 그동안의 심정을 솔직하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인터뷰, 정리  현호헌

 

자신의 소개를 간략히
원성재(이하 원) : 노동조합 선전부장이고 2001년 말에 입사하여 8년 근무하였다. 미혼이지만 애인은 있다.
류충현(이하 류) : 89년 3월에 입사하여 39개월 만에 조장을 다는 기록을 세웠다. 1년에 800건의 넘는 제안을 회사에 하는 기록을 세웠고 경기도 개선활동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하였다. 노동운동은 한상균 지부장을 만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부장의 인간 됨됨이에 감동받았다.

요즘 일상은 어떻게?
(원) 9월 30일부로 쌍용자동차 지부의 회계를 정리하고 있다. 구속자 면회 등은 정특위(노동조합내 정리해고 특별위원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안성병원 등에는 부상자들이 있어 이들을 지원하는 일도 한다.

공권력의 진압작전으로 인한 후유증이 심하다던데
(류) 지금도 귀가 멍해질 때가 있다. 자다가도 잠꼬대를 하고 큰 소리를 치는 조합원들도 있다고 한다. 저번에는 비가 오는 데, 나도 모르게 갑자기 비옷을 입고 나가려고 한 기억도 있다.

현재 회사내 사정?
(류) 현장의 기계가 된 것 같다. 17잡에서 24잡(24대/1시간)생산으로 노동강도가 세졌고, 1개 라인에서 4종을 생산한다고 한다. 차량 종류마다 다시 수출용, 내수용 등 4가지의 용도로 나누어 생산을 하는데 파업 이전에는 2종의 차량만 1개 라인에서 생산이 되었다. 현재 16개 테파(4종 × 4용도)가 생산되니 사람들은 70여개의 생산에 대한 부품과 조립 방식 등의 항목을 모두 외어야 한다. 예전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차를 만들어 내야 하니, 정신이 없다고들 한다. 생산대수도 늘어나서 불량이 나지 않는 게 다행 아닐까?. 그래서 나는 현장 조합원들에게 “참 대단한 일들을 한다”라고 말해준다.

회사 전망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류) 승용차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쌍용자동차는 엔진과 후레임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한다면 살아 날 수가 있다.

어떤 심정으로 이번 투쟁에 참여했는지?
(류) 우선 지도부를 신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열심히 근무하던 사람들을 많이 해고하였다. 이것도 많은 반감을 가지게 하였고 해고가 부당하다고 생각하였다. 해고되지 않는 사람들 중에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다.  한상균 지부장이나 간부들은 8월 15일까지 버티자, 그러면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여 다수는 그럴 것이라 생각하였다.
투쟁 당시에는 에어콘에서 나오는 조금의 물로 씻기도 하고, 조합원들 간의 단결로 버티어 낼 수 있었다. ‘2번 최류탄을 뒤집어 쓰면 하루가 간다’고 생각하면서 버텼다.

이후 계획은 무엇? 국민들게 호소하고 싶은말이 있다면?
(원) 빨리 지부 선거를 해야 한다. 안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회사가 소위 말하는 외부세력의 도움이 컸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바란다.

 (류) 파업이전까지 현장활동가네, 조합활동가네 하던 사람들이 투쟁에 함께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실망이 많았다. 그런데 그들이 다시 지금 이 사무실에 나타나 시끄러운 소리들을 하고 있다. 끝까지 남은 사람들은 다수가 성실히 일만 하던 노동자들이다. 열심히 투쟁하여 복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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