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평통사 모임과 활동] 전주평통사

회원단합대회와 공부모임

 단합대회 날인 10월 24일(토), 우리는 지리산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이야 잠시 접어두고, 목표가 분명하면 우여곡절 속에서도 모든 일들이 합력해서 선-조화-를 이루게 되는 모양입니다. 부지런히 달려서 점심 무렵 실상사에 이르렀습니다. 점심공양 끝 무렵이라서 서둘러 공양간에 갔는데요. 난생 처음 절밥을, 공짜로(!) 먹는 즐거운 체험도 했습니다. 여든 한 살 드신 유선생님도 절밥이 처음이라며 신기해 하셨습니다. <실상사 작은 학교>를 견학하고, 지리산 자락의 시골스런(!) 통닭집에 둘러 앉아 ‘산중담화’를 했습니다. 통닭 맛도 좋았지만 김민환 회원이 받아온 <천둥소리>라는 막걸리 맛도 죽여줬습니다. 분위기가 상쾌하니 오가는 말도 유쾌했던 것이지요. 보도연맹 위령제를 드리게 된 것, 12월 총화 행사, 평통사 공부모임에 대해 활기 넘친 대화를 했습니다.  
어쩌면 공부모임을 힘 있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단합대회에서 지리산의 정기를 듬뿍 받았기 때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단합대회 다음 주 화요일, 그러니까 10월 27일(화)에 역사에 남을 전북지역 평통사 연합 공부 모임의 막을 열었습니다. 11월 11일에 두 번째 공부를 했고, 11월 24일(화)에는 세 번째 공부를 하게 됩니다. ‘學而時習之면 不亦悅乎아’, 배움은 즐거운 일입니다.

제59주기(제1차) 전북지역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합동 위령제

 10월 22일, 여느 때의 점심의 덤덤함을 깨고 경기남부 사무국장님이 전화를 해 왔습니다. 어떤 어른께서 전북지역 한국전쟁 희생자에 대한 조사를 하는데, 도움을 달라는 것이었죠. 그런데 이날 저녁 시간에 곧바로 연락이 돼서 양원진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처음 연락을 받은 날로부터 채 한 달이 못되어 위령제를 치르게 된 것입니다.
이로부터 11월 20일 위령제를 치른 날까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시간들이 펼쳐졌고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 속으로 걸어들어 갔습니다. 전쟁 이후 59년 동안 질곡으로 점철된 역사를 온몸으로 밀고 오신 양 선생님 앞에서, 어떤 변명을 들이대거나 안일함에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 밤을 설치고 점심을 걸러야 하는 강행군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9일 전투>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전북보도연맹 위령제>는 역사가 되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성과와 과제를 남겼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틈틈이 5명에게서 평통사 회원 가입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온 우주보다 위대한 게 사람의 의지와 실천이 아닐까, 양원진 선생님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든 10월, 11월이었지만 위대한 삶과 마주할 수 있었던, 매우 특별한 축복을 누린 시간이었습니다.

  |이재호(전주평통사)

태그

한국전쟁 , 지리산 , 평통사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 이재호 , 위령제 , 단합대회 , 전주평통사 , 보도연맹 , 전북보도연맹 , 이재호국장 , 사무국장이재호 , 전주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 이석영 , 공부모임 , 회원단합대회 , 한국전쟁전후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이재호(전주평통사)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