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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인터뷰] 김석진 현대차그룹 비리사태 관련 노동자투쟁본부 상임대표

지난 4월 27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비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었다. 현대차그룹 비리사태와 정몽구 회장 구속은 현대차 자본을 타격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와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은 비리사태에 대한 현장의 분노를 조직하지도, 불법비리 단죄와 비리경영 재발발지 등을 요구하는 투쟁을 전개하지도 않았다. 반면에 정몽구 추종세력은 이른바 정몽구 구하기 서명운동을 시작하여 200만이 서명한 정몽구 선처 요구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고, 보수언론은 정몽구가 없으면 현대차도 망한다는 식으로 끊임없이 사태를 호도하는 등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정몽구 구하기에 현대차 노조 일부 조합원을 비롯한 울산의 많은 노동자들이 서명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중에도 노동운동 진영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은 현재의 민주노조운동의 한계를 보여준다. 이런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진정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내는 곳이 있다. 바로 ‘현대차그룹 비리사태 관련 노동자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이다. ‘투쟁본부’의 상임대표 김석진 동지를 만나보았다.


1. ‘투쟁본부’에 대한 소개?

현대차그룹 비리사태와 관련하여 울산의 노동운동 진영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비리사태에 대한 노동자의 단호한 요구를 조직하기위해, 지난 6월 8일 울산지역 10여개 현장조직과 노동단체를 중심으로 ‘투쟁본부’를 결성했다.


2. 노동운동 진영의 대응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나?

자본의 파렴치한 범죄행위에 누구보다도 나서야할 단위들이 입장발표나 성명서를 내는 것 외에는 어떤 실질적인 반대투쟁도 조직하지 않았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민주노동당 울산시당도 마찬가지다. 성명서만 냈다. 한편 정몽구 회장이 구속된 무렵부터 한나라당 울산시장 후보와 울산상공회의소 등이 앞장서서 정몽구 구하기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서명 대상에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부품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대대적으로 포함되었고, 특히 중소영세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는 주변에서 5명씩 서명을 받아오도록 강요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에서 조합원들까지 정몽구 구하기 서명을 하는데도 울산본부의 대응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3. 노동운동 진영의 소극적인 대처에 대해 문제 제기는 없었나?

지난 4월초부터 울산 지역의 현장 활동가들이 중심이 되어 현대차 비리사태에 대한 투쟁본부 구성과 투쟁을 논의했었다. 그리고 5월 11일에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에 공식적으로 투쟁본부 구성을 제안했다. 하지만 울산시당은 지방선거가 있으니 이후에 논의하겠다고 했고, 울산본부는 현장 활동가들이 제안한 투쟁을 그대로 받아안기는 어렵고 향후 지역본부 차원에서 대책위를 꾸릴 것이라고 했다. 그 후 6월 7일에 울산본부는 ‘현대차 바로세우기 운동본부’구성을 지역에 제안했다. 그러나 구성단위에 하청업체 경영진, 지역주민 등 이해가 안 되는 단위들을 포함하고 있고, 그 시민운동적인 입장 또한 인정할 수 없었다. 이에 투쟁본부 구성을 추진하여 온 현장 활동가들은 6월 8일 울산본부의 제안내용이 심각하게 민주노조운동의 정신을 훼손할 염려가 있음을 확인하고, 제안서 폐기는 물론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위상에 걸맞은 제대로 된 투쟁본부 구성을 요구하기로 했다. 그리고 당일에 현대차그룹 불법비리 관련자 전원 엄중처벌과 불법비자금 사용내역 전면공개, “비자금이면 충분히 가능하다, 현대자동차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등의 요구를 건 ‘투쟁본부’를 결성했다.


4. ‘투쟁본부’의 투쟁사업에 대한 지역에서의 반응은?

‘현대차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몽구가 나와야 한다’, ‘지금 경제가 어려우니 편의를 봐주어야 한다’ 등의 보수언론의 주장에 현장 노동자들이 장악당하고 있는 것이 심각했다. 따라서 보수언론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정몽구의 온갖 비리를 하나하나 짚어낸 홍보물을 두 차례 울산지역의 사업장에 뿌렸다. 홍보물이 나가고 나서 ‘내용에 공감한다’, ‘정몽구 구하기 서명을 강제로 할당받았다’, ‘분노스럽다’ 등의 전화가 걸려왔다. 앞으로 서명운동과 대중적 투쟁도 조직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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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본부 , 김석진 , 정몽구 , 현대차비리 , 울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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