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해방실천연대의 기관지 사회주의정치신문 해방

[17호/민주노총조직혁신(3)] 즉각 대의원대회를 개최하여 민주노총 혁신을 결정하자!

지난 9월 19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는 조직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대한 대의원대회였다. 우선 9월 11일 노사정야합에 의해 로드맵이 입법예고된 엄중한 시점에서 로드맵 분쇄, 비정규직 법 개악저지를 위해 자본과 정권을 상대로 한 총파업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였다. 또한 조직민주주의 강화를 위한 조직혁신안을 다루는 대의원 대회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80만 조합원, 1천5백만 노동자를 대표한다는 조직이 사업계획 하나 결정하지 못하고, 계속 유회되고 무산되었던 부끄러운 사태를 반성하고 극복해야 하는 대의원대회였다. 그러나 조직의 진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번 대의원대회도 결국 성원부족으로 중도에 유회되고 말았다.

또다시 대의원대회가 유회된 것은, 대의원들이 민주노총의 운명에 대해 초보적인 수준의 자각조차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 조직의 앞날을 결정하는 중대한 대대에 불참하는 대의원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대의원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인가!
특히 조준호 위원장이야말로 조직의 명운이 걸린 대의원대회의 유회에 큰 책임을 져야 한다. 조준호 위원장은 대의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는 하나도 취하지 않았으며, 대의원들의 회의사수를 독려하지도 않았다. 조준호 위원장이 대의원대회를 끝까지 사수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대의원대회가 유회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유회가 분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조직혁신안을 분리통과 시키고, 정족수 확인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를 시키자는 터무니없는 제안을 하였다. 조준호 위원장에게 묻고 싶다. 조직혁신을 한답시고 이미 유회가 분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의 규약과 회의의 기본원칙조차 어겨가며 편법을 쓰는 것이 조직혁신을 하겠다는 자세인가!
게다가 19일 이후 아직까지도 문제를 해결할 기미가 전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조준호 위원장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현 집행부 임기 내 더 이상 혁신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러나 조준호 위원장, 정족수가 부족해서 유회된 것을 조직혁신 안건이 부결된 것인양 호도하지 말라!

지난 9월 19일 대의원대회는 다시금 조직혁신의 절박함을 뼈져리게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수개월동안 대의원대회조차 제대로 성사시키지 못하는 집행부와 대의원들이 존재하는 현재의 조직구조는 이미 대중적 정당성을 상실하였다. 오로지 즉각적인 임원-대의원 직선제의 실시만이 이러한 책임감 없는 조직구조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 더욱 분명해졌다. 따라서 현행규약 그대로 차기 임원, 대의원 선거가 진행된다면 민주노총에게 더 이상 미래는 없을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즉각 조직혁신안을 다룰 대의원대회를 개최하여 민주노총 혁신을 결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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