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해방실천연대의 기관지 사회주의정치신문 해방

[18호] [투쟁현장]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 전국순회 공동선전전

민주노총 특수고용대책회의는 11월 총파업과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전국순회 공동선전전을 진행하였다. 그동안 특수고용대책회의에서 함께 특수고용직 노동자의 노동자성과 노동3권 쟁취를 위해 투쟁했던 화물·덤프연대 동지를 주축으로 레미콘, 학습지, 골프장 경기보조원 동지들이 지난 10월 23일~28일까지 1주일간 전국선전전을 하고 다녀왔다. 이들은 방송차 25대와 대형화물차에 나누어타고 10월 23일 아침 민주노총 앞에서 발대식을 시작으로 서울경기, 충남, 호남, 부산경남, 울산, 대구경북, 강원, 충북까지 진행한 공동선전전에서 전국을 순회하며 조합원과 시민들을 만나 11월 총파업을 호소하고, 우리 문제의 부당함을 알리는 데 노력하였다.

이번 공동선전에는 하반기 공동투쟁을 결의한 화물/덤프 동지들이 주력이 되었고, 여기에 레미콘, 학습지, 골프장 동지들이 생업을 미루고, 조합원들이 돌아가면서 일정을 지켜내는 모습은 이 공동선전전의 의미를 더욱 확대하고, 힘차게 11월 총파업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이기도 하였다. 순회 기간인 10월 25일 정부는 이른바 특수고용노동자들을 ‘보호’하겠다는 법안을 발표하였는데 그 내용이 아주 웃기는 것이다. 언론보도가 요란스러운 가운데 공동선전단은 즉각 다음날 부산에서 대책회의와 각 노조 대표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입법안 규탄 기자회견을 열며 공동선전단이 왜 전국을 순회해야만 하는지 알려내기도 하였다.
그 동안 특정 현안을 가지고 1회성 공동선전은 여러 차례 진행했지만, 각기 다른 업종에서 단일한 요구를 가지고 1주일간 전국순회 동동선전을 하기는 여러 모로 쉽지 않은 결정과 과정이었다. 그러나 현재 특수고용노동자 권리보장 입법 과정에서 정부/노사정위의 기만적인 안이 제출되고, 전 사회에 위장된 고용관계가 더욱 확장되는 현실은 우리의 투쟁을 하나로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30대 가까운 차들을 질서정연하게 하루에 3~400㎞씩 운행하는 강행군이었지만, 순회선전을 마치면 대오 전체가 함께 저녁을 하면서 하루평가를 하고 더 나은 내일 투쟁을 만들어갔다. 숙소에서도 각 업종을 넘어 지역으로 묶어 함께 생활하면서 소속 사업장이나 업종의 어려움과 고민을 함께 느끼고 알아가는 기회가 되었고, 하반기 공동 투쟁을 다짐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다.

민주노총은 11월 15일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하고 조합원 총투표를 조직하는 중이다. 우리 공동선전단은 소속 단위에서 투쟁을 만들어가는 문제뿐만 아니라 하반기 투쟁의 선봉대를 자임하고 전체 지역과 업종에서 함께 투쟁을 조직하고, 승리를 다짐하고 이를 선전해내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였다. 특히 이번 선전에서 각 차에 크고 작은 각종 현수막과 선전물을 붙이고, 투쟁가요와 단위 깃발을 날리며 전국의 국도와 고속도로를 누비는 장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신기함과 관심을 모아내기에 충분하였다. 5박6일 동안 2,300여 ㎞를 지나는 동안 주로 건설현장과 항만의 부두, 제조현장, 그리고 투쟁현장을 순회하였는데, 지나거나 마주오던 조합원들이 경적을 울리며 힘찬 팔뚝질로 우리를 격려해주고, 지나던 시민들이 함께 웃어주고 손 흔들어주던 모습은 늘 선전단을 힘나게 하는 장면이다.
기간 동안 별 사고 없이 함께 참여하였던 동지들, 지역에서 따뜻하게 맞아주고 참여하며 성원했던 여러 동지들께 깊은 연대와 고마움을 전하며 보고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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