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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특호]탐욕꾼들에 의한 억울한 희생들...

- 경찰의 방조 속에 살인적 테러를 저지른 현대중공업 -

용산 철거민의 참혹한 죽음은 건설자본의 제한받지 않는 이윤추구와,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희생자들, 바로 더도 아닌 ‘인간’답게 살고 싶어 투쟁에 나서는 이들을 장해물로만 간주해 살인적 폭력도 서슴지 않는 이명박 정권의 폭압이 저지른 학살이다.

비단 서울의 철거현장에서만 아니라, 공동의 이해를 갖는 정권과 자본, 이들 지배계급에 의한 살인적 탄압은 전국에서, 노동현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월17일 한밤중에 울산에서는 공권력의 방조 속에 한 노동자에 대한 살인적 테러가 벌어졌다. 가해자는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었다.

밤 11시 40여분경 현대중공업 공장 옆 소각장 굴뚝 밑 도로에서 각목과 소화기, 헬멧으로 무장한 현대중공업 경비 60여명이 갑자기 달려들어 김석진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원을 집중 구타했다.

각목으로 뒤통수를 때린 후, 이에 쓰러진 김석진 조합원의 머리를 소화기로 수차례나 내리찍은 것이다. 살인적인 구타로 인해 김석진 조합원은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미포사태로 진보신당이 무기한 단식농성 중이었다. 현대중공업 경비깡패들은 구타를 막으려든 진보신당 당원 여러 명까지 폭행하고, 이어서 농성장의 텐트와 물품들을 모조리 불태우고, 주변차량까지 마구잡이로 파손했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현장에는 버스 2대분의 경찰병력이 있었는데도 어떤 실질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아, 경비들의 만행이 아무런 제재도 없이 저질러졌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공장 옆 소각장 굴뚝 아래는 17일 밤만이 아니라 매일이 전쟁이다. 100M 높이의 굴뚝 위에 두 노동자가 미포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작년 12월24일부터 농성중이고, 굶주림 등 극한 상황으로 내몰아 농성투쟁을 끝장내고픈 현대중공업의 지시를 받아 경비깡패들이 농성자에게 음식 등을 전달하려는 것을 폭력으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두 노동자를 농성투쟁에 나서게 한 미포사태란, 이홍우 미포조선 노조원이 사측의 노동탄압과 불법해고됐던 비정규직들의 복직을 공장 안에서 외치다, 사측의 진압과정 중 건물4층에서 뛰어내려 중태에 빠졌음에도, 미포조선이 문제해결에 전혀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17일 밤에 살인적 테러의 표적이 됐던 김석진 조합원은 굴뚝농성하고 있는 두 노동자의 무사귀환과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현장대책위원회 소집권자이다. 또한 김석진 조합원을 테러한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의 최대주주이다. 집중구타가 현대자본에 의한 테러인 이유이다.

용산 철거민 참사, 소화기를 흉기로 쓴 현대중공업의 살인적 테러, 한 노동자를 투신으로 내몬 미포조선의 노동탄압. 이것들의 본질은 같다.

“이윤은 어떤 제약도 없이 자유롭게 추구돼야 하고, 폭력은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가장 알맞은 수단이다.” 이처럼 믿는 탐욕꾼들에 의한 힘없고, 빽없는 자들의 억울한 희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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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 현대미포조선 , 김석진 , 용산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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