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위의 글에 소개된 곡들도 대부분 그렇지만 <금지곡>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악 장르라면 폭력, 사회저항, 반체제의 메시지를 담았다는 이유로 50년 대 이후 항상 검열 대상 1호였던 “록”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어느 시대, 어느 장르의 음악을 들춰도 금지곡의 희생양이 되지 않은 음악 장르는 없었고, 예술 전반에 걸쳐 보아도 수년 전 영국에서 발행하는 격월간지 <검열 목록(Index on Censorship)>에서도 밝혔듯이 검열 대상 1호는 항상 음악이었던 것이다.
음악이라는 것이, 특히 가사가 없는 음악은 그 자체가 그저 순수하고 추상적인 예술로 평가되기 때문에 문학, 연극, 미술, 영화 이런 장르를 다 놔두고 가장 많은 금지 목록을 갖고 있다는 게 얼핏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욱 권력에 위협이 되거나 사회적 파장을 많이 안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을까. 이미 플라톤은 국가의 존립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한다는 이유로 특정한 음계, 음정의 사용을 금지시킨 바 있으며, 나치는 퇴폐적이란 이유로 재즈를, 중국의 문화혁명 기간에는 모든 서양 음악의 연주가 금지됐었고, 최근 걸프전 당시에는 영국 BBC가 모든 반전 음악의 방송을 일체 틀 수 없도록 조치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어쨌든. 음악이 인류 역사이래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장 많은 수난을 당할 운명을 타고 났다고, 그래서 과거에 그랬고, 미래에도 그럴 수 있다고 각오를 하더라도, “아니야, 아니야, 그 사람이 아니야~” 뭐 이런 가사 때문에 얼토당토않게 때려 잡히는(?) 일은 다신 없을 것을… 다신 없겠지…. 이 가을, <금지곡 10>을 읽으며 새삼 생각해 보았다.
출처: [월간]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