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본주의가 암과 같다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 대기업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산업문명은 말기 암과 같다.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서양의학이 시술해온 것처럼, 암세포를 도려내는 것으로 치유가 가능할까? 돈을 벌어 의료보험에 들고, 더 좋은 병원에 가서 특진을 끊는 태도가 삼성재벌로 하여금 병원과 의료보험을 통합하는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암세포가 인체에서 아예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생활방식을 바꿈으로써 몇 년에 걸쳐서 서서히 암세포가 인체 내부에서 살아갈 수 없도록 체질을 바꾸는 모습을 보며 나는 자본주의를 절멸시키는 방법이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미국식 생활방식은 바로 전 세계적으로 미제국이 표준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대기업 자본주의 산업문명의 전형이다. 우리가 이 길을 따르는 한 아무리 죽기 살기로 ‘반대 운동’을 해도 그 결과는 기대했던 것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채식, 자전거, 생태화장실, 대안생리대 그리고 그 밖의 많은 생태, 여성, 평화적 실천들은 마치 자본주의라는 암세포가 지구라는 인체에서 도저히 살아갈 수 없도록 만드는 것과 같다.
출처: [월간]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