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특집] 2007 사회운동포럼 총회 선언문 요약

‘소통/연대/변혁’의 원리로 사회운동을 혁신하고 신자유주의를 넘어 다른 세상을 건설하자!

4일 동안의 사회운동포럼이 9월 2일 ‘사회운동총회’로 막을 내렸다. 이날 총회에서는 선언문 초안에 대한 검토와 함께 12가지 실천과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으며 현장에서 투쟁하고 있는 뉴코아-이랜드 노동조합원이 직접 참가해 연대를 호소하기도 했다(위 사진). 아래는 사회운동 총회 선언문 발췌. 전문은 사회운동포럼 홈페이지(www.smf.or.kr)에서 볼 수 있다.



지난 4일간 사회운동의 위기를 분명히 인식하고 새로운 사회운동의 이념과 전망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을 진행했으며, 포럼의 성과를 집약하여 선언한다. 우리 앞에는 걸어가야 할 멀고도 먼 길이 놓여 있다. 우리는 오늘의 결의를 안고 현장으로 돌아가 그 머나먼 길에 같이 가야 할 수많은 이들과 함께 소통하고, 연대해 갈 것이다. 그리하여 남한 사회운동의 현장으로부터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끝장내는 투쟁을 시작할 것임을 밝힌다. (…) 우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억압과 착취, 폭력과 불평등이 강화되는 현실을 지양하고 민중의 집단적인 운동을 통해 민중의 권리를 쟁취하고 자유와 평등, 연대를 실현하는 사회운동을 강화하고자 한다. 우리는 “소통.연대.변혁”을 그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



::: 소통
소통은 민주주의의 원칙인 동시에 우리의 내적 변화를 위한 출발점이다. 직접민주주의에 기초한 제한 없는 소통은 오직 단절과 소외만을 강요하는 자본주의의 관계 맺기를 가로질러 대안적이고 변혁적인 관계 맺기의 새로운 고리가 될 것이다. 더욱이 새로운 사회운동의 전망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곳에서 분출하는 운동들 간의 소통이 필수적이다. 신뢰에 기초하고 차이를 존중하면서,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수평적으로 교류하는 가운데 현실에 대한 총체적인 인식과 공동의 실천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 연대
연대는 운동의 목적인 동시에 운동의 확장 과정 그 자체이다. 소통을 경유한 경계 없는 연대는 오직 갈등과 배제만을 강요하는 자본주의의 무한경쟁에 맞서는 우리들의 삶의 원리이다. 사적 소유에 기초한 자본주의의 배타적 집단주의가 아닌 호혜와 나눔에 기초한 수평적 관계 맺기가 바로 연대이다. 우리는 의제 간, 조직 간의 기능주의적 연대를 넘어 이념, 개인, 조직 등 다양한 관계망을 횡단하는 삶의 원리로서 연대를 인식해야 한다.
지배 권력은 언제나 성, 인종, 직업, 문화적 차이를 차별로 만드는 한편 민중을 분할하고 대립하도록 만든다. 자본과 권력에 대한 민중의 통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연대의 원리로 이러한 분할 통치 전략을 해체해야 한다. 나아가 연대의 원리 속에서 경쟁밖에 상상하지 못하는 자본주의를 넘어 자유롭고 평등한 공동체의 새로운 기반을 만들어가야 한다.



::: 변혁
변혁은 착취, 억압, 폭력 등으로 유지되고 있는 자본주의의 사회구조를 폐기하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소통과 연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장될 타협 없는 변혁은 민중을 자본주의의 폭력으로부터 해방시키고, 민중의 직접민주주의를 실현시킬 우리의 기획인 동시에 실천이다.
위기에 빠진 자본주의가 그 위기를 지연시키기 위해 내세우고 있는 처방이 민중의 삶을 총체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현실에서, 민중의 삶의 위기는 억압과 착취, 폭력과 불평등을 양산하고 생태의 위기를 가속화하는 현실과 완전히 단절하고 사회를 변혁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
변혁은 결코 결과로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자기 성찰에서부터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모든 과정 속에서 변혁은 끊임없이 소통을 통해 공유되고, 연대를 통해 확장될 것이다. 변혁은 자본주의의 무차별적인 폭력에 맞서는 다양한 가치들과 주체들 간의 소통과 연대를 통해서 구성될 것이다.



소통/연대/변혁을 원리로 하는 새로운 사회운동을 통해 우리는 대안적인 사회를 건설하고자 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변혁이념은 민중에게 빈곤과 전쟁의 고통만을 안겨주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및 자본주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새로운 대안사회를 이루기 위한 지향을 담는 것이어야 한다. 이는 자본주의의 착취를 근본적으로 폐지하고, 민중이 지배세력에게 권력을 위임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통치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구조를 구축하는 설계도이다.


거기에는 성별분업과 성차별주의를 재생산하며 여성을 억압하는 가족제도를 변혁하는 동시에 새로운 공동체를 구축하는 이상이 포함될 것이다. 당연히 민주주의, 평화, 인권, 생태주의 등 보편적 가치가 노동해방의 이념 위에 새로이 재구성되어 통합되는 그런 설계도일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그런 전망 가운데 새롭게 다가와야 한다.


그런 변혁적 전망을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 사회운동의 혁신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회운동의 혁신을 통해 운동의 전망을 튼튼히 세우기 위한 노력은 사회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주체들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과제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소통과 연대, 구체적인 실천과정을 통해 사회운동의 변혁적 이념을 정립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나아가 변혁에 대한 전망은 대안사회의 상을 담은 청사진을 제출하는 것만으로도, 현실적으로 제기되는 투쟁과 요구를 단순히 합하는 것으로 달성할 수 없기에 대중운동과 대안에 대한 정치적 전망을 구축하는 과정이 결합되어야 한다. 지금 이 자리의 논의로 출발하여 사회변혁 이념의 정립을 위한 고민과 실천을 통해 대안사회로의 이행전략을 마련해가야 한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다양한 갈래로 발전해온 사회운동 이념의 차이를 존중하고, 그 차이 위에서 대안적인 변혁이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런 전제 아래 ‘소통/연대/변혁 사회운동포럼’에 참가한 우리는 진보운동이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회운동 과제”를 본 선언과 함께 붙임 자료로 제안한다. 우리는 이 과제에 대해 많은 사회운동 주체들이 “소통/연대/변혁”의 방향성 속에서 같이 토론하여 더욱 풍부한 운동적 과제를 합의하고, 공동의 과제를 함께 실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소통과 연대를 통해 변혁의 전망을 만들어간다는 사회운동포럼의 취지는 ‘2007 사회운동포럼’ 행사 이후에도 끊임없이 계승되고 확산돼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사회운동포럼에 참여한 주체들은 물론 수많은 사회운동 주체들과 함께 사회운동포럼의 내용과 과제를 공유해 나갈 것이다.



2007년 9월 2일
소통/연대/변혁 사회운동포럼
사회운동총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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