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학교 변화를 넘어 교육자치 시대로

비합법 10년, 합법 10년을 거쳐 새로운 10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어느 새 전교조가 창립 22돌을 맞았다. 오직 참교육의 열정으로 스무 해를 달려오는 동안 학교 현장에서도 변화와 더불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고통을 겪어 온 것도 사실이다. 전교조가 교육의 변화를 강력히 이끌면서 상처와 외면을 받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전교조는 여전히 교육을 바로 세우려는 사명감으로 교사·학생·학부모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희망의 교육 공동체를 만들려는 노력은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다. 새로운 10년을 약속하며, 전교조가 걸어온 길을 정리했다. - 편집자 주

 
전교조는 투명하고 공정한 학교 운영이 절실하다는 인식 아래 초창기 '촌지 안 받기'운동을 했다. 학교 측이 학부모에게 반강제적으로 갹출해온 불법찬조금 등의 부당성을 폭로했다. 줄기차게 찬조금 없애기 운동을 전개하여 불법 찬조금을 거의 뿌리 뽑았다.
 
전교조는 교사·학생·학부모가 참여하는 학교 자치의 실현하려 했고, 그 결과 '학교운영위원회'와 '인사위원회'를 설치하여 교사와 학부모가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급식네트워크'라는 조직을 만들어 학교에서 급식을 제공하고, 외부업체 공급이 아닌 직영하도록 운동했으며, 지자체에서 급식조례를 제정해 학생 지원을 확대하도록 했다.
 
전교조는 각 교과별로 '교과모임'을 창립했다. 기존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모둠수업, 협동수업, 토론수업 등 창의적인 수업방법과 내용을 연구·개발하여 회지를 통해 보급했다. 교과모임이 주최하는 자율·직무 연수를 통해 결과를 공유했다.
 
통일교육·환경교육·양성평등교육·인권교육 등 가치 교육을 개척했으며, 생일잔치, 학급회의 정상화, 학습신문, 학급문집이나 학급앨범 제작, 학급문고 운영, 학급공동체 놀이 등을 발굴하여 학급을 아이들의 주체적인 활동 공간으로 만들었다.
 
전교조는 단체협약 등을 통해 관행적으로 유지되던 학교의 불합리한 제도와 규정을 개선·수정하라고 요구했다. 그 결과 상당한 수준으로 교사들의 불필요한 잡무가 없어졌고, 근무 여건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었다. 여교사와 육아 여건 개선을 위해 기존 60일이던 '출산휴가' 를 90일로 확대하라고 주장하여 모자보건 환경 개선에도 기여했다. 각종 수당을 신설하고 기존 수당의 인상을 요구해, 담임수당 · 보직수당 · 교통비 인상, 보건교사 수당 신설 및 인상, 교직수당의 본봉화와 초·중등 수당 차이를 해소했다.
 
1995년부터 만 5세아 유치원 무상교육의 법제화운동을 전개하여, 2004년 유아교육을 공교육화하는 '유아교육법'이 제정되었다. 장애인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조직 내 '특수교육위원회'를 설치하고, 장애인 단체와 함께 '장애인교육권연대'를 구성하여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과 '장애인교육지원법'을 제정하기 위해 줄기차게 노력한 결과, 이 법을 제정(2007년)하는 데 기여하였다.
 
최근에는 성과급 차등 지급 폭 확대의 제한과 균등분배의 확산을 도모했다. 교사·학생·학부모 등의 교육 주체가 더불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제2의 참교육 실천 운동'을 선언했다.
 
전교조는 모든 학생이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혁신학교운동에 앞장섰다. 2010년부터 교사 대상의 혁신학교 소모임을 대대적으로 구성하여 혁신학교 운동을 전국적으로 불러일으켰다. 사회적 기금을 모아 소외계층 결식아동에게 지원했으며, 초·중학교의 무상급식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지난 해, 교육의 획기적 변화를 바라던 국민들이 뽑은 진보교육감, 교육의원들. 그 중에는 전교조 출신 교사도 있으며, 전교조의 교육정책을 지지하는 이도 있다. 전교조는 진보적인 교육감, 교육의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올바른 교육정책수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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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 급식 , 촌지 , 창립 , 교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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