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는 한 통신사 광고 얘기가 아니다. 전교조가 만든 성과금 반대를 위한 패러디 동영상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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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후 서울역. 전교조 창립 22주년 기념 수도권 교사대회 행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햇빛 아래 찡그린 교사들이 이 영상물을 보자마자 하나같이 깔깔대고 웃기 시작한 것이다. 광주, 전남, 부산 등 다른 지역 교사대회에서도 비슷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 동영상 출연 배우는 한두 살로 보이는 아이 두 명. 기저귀만 걸친 아이들은 서로 마주보며 대화를 나눈다. '아다다다다~'. 발을 들었다 내리고 손을 뻗기도 한다.
이 동영상은 올해 2월 유튜브에 올라 2천만 명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한 통신사는 최근 이 동영상을 광고에 활용하기도 했다. 전교조도 성과금 패러디에 이 동영상을 썼다. 자막으로 표현한 내용은 다음처럼 이어진다.
이 동영상을 기획한 곳은 전교조 본부 문화기획단(단장 최은서)이다. 대본은 이대준 교사(인천 송천고)가 썼다.
이 교사는 "딱딱하기 쉬운 집회에서 패러디 영상으로 선생님들을 즐겁게 했다고 하니 보람을 느낀다"면서 "영상으로 성과금이라는 말도 안 되는 제도를 맘껏 비웃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영상은 전교조누리집 공지사항
'패러디2 차등성과금'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다음은 패러디 동영상 대본이다.
야 엄마가 너 양말 잃어버렸다고 b등급 이래
양말 잃어버렸다고 b등급이라고?
그래 엄마 말 안 들었으니 너는 b등급 이래
히히
b등급이라는데 괜찮니?
정말 어이가 없다.
(발을 걷어차면서) 맞아. 너무한 거 아냐
히히
난 어제 이불에 오줌 쌌다고 감점한 댔어
그건 정말 아니다 (손을 내저으며)
또 등급에 따라서 간식 양의 차이를 둔대
야 그건 정말 치사하다 간식 먹는 건 우리의 권리인데(한 발을 들면서)
나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 (등을 구부리며)
히히
우릴 그깟 간식으로 경쟁시키다니
근데 있잖아! 학교 선생님들도 성과에 따라 등급을 매긴대(손동작)
히히
정말이야
진짜? 말도 안 돼
선생님들 개인별로 매기다가~~~(손을 흔들며) 올해부터는 학교별로도 등급 매긴대
말도 안 돼! 뭘 기준으로?
애들 성적 얼마나 올리나, 교과부가 원하는 대로 얼마나 말 잘 듣나 그런 거래
아 시끄러워 그게 말이 되냐
그래서 앞으로는 (손동작) 학교별로 경쟁하고 난리 날거래
정말 학교가 어찌 되려고 그러냐(손을 흔들면서)
그래서 어떻게 한 대?
그래서 선생님들은 균등분배를 하고, 반납도 한대~(앉았다 일어나며)
그래? 그거 괜찮은 아이디어네
근데 교과부는 갈수록
차등 폭을 이만~큼 더 늘이겠다고 쇼~ 한 대잖아.
에이~ 그러면 안 되지!
엄마도 그러지마~
교과부 애들 정말 웃기지 않냐?
암튼 걔네들 정말 싫어
우리도 엄마한테 당장 가서 간식을 제대로 달라고 요구하자. 너도 같이 갈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