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지하철 타고 조선 역사 탐험

전남 송산초 학생들의 도전

"순천보다 공기는 안좋아도 새로운 체험이죠"  

지난 2일 전남 송산호 학생들이 도전활동 과제로 경복궁을 찾았다. 최대현 기자

"1997년 연못에서 용조각상이 나왔어요. 2마리가 나와야 하는데 1마리만 나왔어요."
 
지난 2일 서울 경복궁 경회루. 빨간 색, 남색 등의 색깔별로 모자를 쓴 초등학생 20명이 우리궁궐길라잡이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웠다. 이날 오후 1시 15분에 용산역에 도착한 전남 순천 송산초 5학년 학생들이다.
 
송노현 학생은 "서울에 몇 번 왔을 때, 아빠차로 돌아다녀서 처음 지하철로 이동해 봤어요. 어렵긴 했지만 신기하고 재미있어요"라며 "순천보다 확실히 공기는 안 좋다"고 웃었다.
 
송노현 학생과 반 친구들이 서울을 찾은 것은 학교가 마련한 도전활동 과제 때문. 송산초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으로 성취감을 느끼는 시간을 학생들에게 주기 위해 지난 1~4일을 도전활동 기간으로 정했다. 1학년은 친구와 함께 걷기, 2학년은 지리산 둘레길 걷기, 3학년 무인도 체험하기, 4학년 제주도 자전거 일주, 6학년 지리산 종주 등을 각 학년별로 주제를 정했다.
 
5학년 학생들은 활동 지역과 계획을 손수 짰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우리 역사를 알아보자는 주제를 정한 뒤 투표로 활동 지역을 서울로 정했다. 그 뒤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조선 역사와 관련한 문화재를 직접 알아보고 일정도 잡았다.
 
이들 학생이 다니는 송산초는 지난 해까지 별량초 분교였지만 올해 본교로 됐다. 11년 만이다. 지난 2007년에는 재학생이 21명으로 줄어 폐교 직전이었지만 작은 학교 만들기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교육을 추구한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현재는 122명에 달한다. 이번 도전활동 역시 이같은 교육의 연장선이다. 송산초는 전남형 혁신학교인 무지개 학교이기도 하다.
 
학부모 도우미로 자녀와 함께 경복궁을 거닌 정송아 씨는 "아이들이 미리 알아보고 직접 계획을 짜서 체험하고 활동하는 게 보기 좋다. 살아있는 교육이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만족해 했다.
 
5학년 담임인 오선영 교사는 "지하철로 이동하고 버스를 타는 등 평소 해보지 않은 일들로 힘이 들 수도 있지만 이같은 활동으로 아이들이 더욱 성장하기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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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교 , 경복궁 , 혁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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