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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크게 세 개 부문으로 나눴다. 첫 번째 부문 '어머니 지구'에서 닉 브랜트는 아프리카의 동물을 찍었는데, 야생의 동물을 찍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마치 말이 통하는 동물을 스튜디오에 데려다 놓고 '자~ 포즈 한 번 취해 주세요'라는 요구를 제대로 알아들은 모델의 표정이 기막히다.
게다가 망원렌즈가 아니라 표준 렌즈로 찍은 것이란다. 헉! 야생 사자를 줌도 안 당기고 표준렌즈로? 집단으로 이동하는 물소와 코끼리 사진은 어떻게 저런 장면을 포착했을까 믿어지지 않는다. 작가가 비처럼, 바람처럼, 나무처럼 야생동물들과 함께 살면서 찍은 사진은 우리를 아프리카 초원의 한가운데로 순간이동을 시킨다.
또한 그는 사진전을 통해 모은 돈으로 아프리카의 밀렵꾼을 감시하는 파수꾼을 세우는 작가다.
두 번째 부문은 '생태학적 상상력'에서는 '이거 사진 맞아요? 그림 아닌가? 뭘 찍은 거죠?'하고 묻자. 그러면 친절한 큐레이터는 현대사진의 다양한 기법을 소개할 것이다. 디지털 사진의 개척자라 불리는 존 고토의 사진은 한 편의 그림동화를 보는 듯하다.
한 장면을 위해 수백 컷의 사진을 입히고 또 입혀 연출한 작품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환경'이라는 주제를 탄탄한 스토리에 유머와 위트가 좔좔 흐르도록 한다.
핸드폰에도 달려있는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아이들과 '존 고토'처럼 놀아보자고 권해보면 어떨까.
[지구상상전] 덕분에 이제 '현대'가 들어가는 예술을 생각하면 '어렵다'보다 '재밌다'를 먼저 생각 할 수 있다.
세 번째 부문 '오래된 친구'는 현재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오염의 현장에서부터 오염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실천 행위까지 로이터 통신사의 사진들을 통해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을 통한 지구상상' 교실에서 어린이 관람노트, 환경위기시계, 디지털로 찍고 오려 붙여라 등 다양한 놀이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방학을 앞두고 전교조에는 공연, 전시 초대가 많다. 학생들에게 소개해 달라는 의미가 크다.
[지구 상상전]은 여름방학 알찬 문화 예술 감상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전교조 선생님들께는 오는 22일까지 50% 특별한 할인도 해준다니 꼭 가서 보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께도 권하면 좋겠다. 이 사진전은 8월 10일까지 열린다.
http://www.jigusangs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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