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장 위원장 단식 풀어,“정부 불소통‧전교조 지지 확인”

청와대 앞서 16일간 진행 “총력 투쟁으로 전교조 지킨다”

“국민과 함께 이명박 정권의 탄압을 물리치고 참교육의 희망을 지켜내기 위해 총력 투쟁을 펼치겠다.”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이 14일 서울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 해소를 알렸다. 장 위원장은 표적수사를 하는 검찰을 규탄하고 정치적 기본권 보장을 촉구했다. 안옥수 기자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이 16일째 진행 중이던 청와대 앞 단식 농성을 해소했다. 장 위원장은 ‘경쟁만능교육·전교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지난 달 29일부터 곡기를 끊고 청와대 앞 분수대를 지켜왔다.

단식을 시작할 때 내린 비는 이날도 어김없이 내렸다. 농성을 진행한 16일 동안 거의 모든 날을 비와 함께 했다. 그 빗속에서 장 위원장은 “정부의 불소통을 다시 확인 했다”고 입을 뗐다.

“외국관광객만도 못한 청와대”

장석웅 위원장은 지난 달 28일부터 16일 동안 곡기를 끊고 청와대 앞 분수대를 지켰다. 안옥수 기자
장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관광을 온 하루 수백명의 외국 관광객이 제게 보인 관심의 백분의 일도 청와대는 보이지 않았다. 외국인에겐 그토록 자유스럽게 열린 청와대 앞길이 우리 국민들에겐 까다롭게 닫혀 있듯이 청와대는 우리 국민들이 목소리를 외면했다”고 술회했다.

‘차등성과급 폐지‧2009개정교육과정 중단’을 촉구하는 교사 10만4000여명의 서명을 끝내 거부한 교과부에 대해서는 “서명용지를 들고 이주호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했는데 만남은커녕 서명용지 수령조차 거부했다. 교사들의 목소리는 장맛비에 1주일 동안 교과부 후문 앞에 방치됐다”면서 참담해 했다.

장 위원장은 이 같은 상황을 “눈 감고 귀 닫고 입을 봉한 불소통 정책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참으로 답답한 관료적 태도”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의 불소통 정책과 함께 전교조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다시 확인했다고 했다. 장석웅 위원장은 “전교조를 반드시 지키겠다는 국민의 지지와 지원, 열망과 의지를 느꼈다”며 “국민들의 참소리에 귀 닫은 청와대를 우리 국민들은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식 기간 동안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과 장은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수많은 인사가 농성장이었던 청와대 앞 분수대를 찾았다. 이정희 대표 등 15명의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하루씩 이어가며 동조 단식을 하기도 했다.

“정치적 기본권이라는 글로벌 스탠더드 만들겠다”

장 위원장은 검찰의 정당 후원 수사에 대해 “여당인 한나라당에 거액의 정치후원금을 낸 교장들에 대해선 무혐의 처리하고 소액 후원금 낸 전교조 교사들에겐 법을 빌려 탄압의 칼날을 무섭게 휘둘러댄다. 참으로 충성스러운 정치검찰”이라며 “정치 탄압과 반민주적 수사, 기소 폭거를 100만 교사와 공무원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석웅 위원장은 “국민과 현장 교사들이 보여주신 지지, 지원을 토대로 직접 현장에서 학부모, 학생, 교사들과 만나 우리 교육의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겠다. 더 큰 투쟁을 전교조 탄압을 분쇄하겠다. 학교혁신과 참교육의 희망, 전교조를 꼭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석웅 위원장 14일째 농성 모습. 전교조 본부 소유의 스타렉스 차에서 장 위원장은 밤을 지샜다. 안옥수 기자.

장 위원장이 단식 14일째인 지난 12일 농성장을 찾은 천정배 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옥수 기자

단식을 해소한 장 위원장은 첫 일정으로 국회에서 열린 ‘교사‧공무원 정치 활동 기본권 찾기 공동행동’ 출범식에 참석했다.

장 위원장은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창립으로 교사와 공무원의 노동권이라는 글로벌스탠더드를 만들었다. 2011년 정치기본권이라는 또 하나의 글로벌스탠더드를 만드는 데 희생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면서 “국민으로서 최소한 누려야 할 정치적 기본권을 쟁취해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오는 22일~23일 농성투쟁 진행키로

장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면목동에 위치한 녹색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뒤 광주로 내려가 몸을 회복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오는 22일과 23일 전교조 탄압 분쇄와 기소 중지를 요구하는 1박2일 농성 투쟁을 진행하고 기소가 될 때는 각 지방검찰청 앞에서 큰 규모로 집회를 열 계획이다. 동시에 다음 달 국회에서 교사와 공무원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 내용을 담은 정치자금법 개정에 힘을 쏟는다는 게 전교조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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