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MB정부 4년, 정치가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 지…”

23일 교사‧공무원 정치 기본권 찾기 결의대회, 1박2일 투쟁 마무리

23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열린 교사와 공무원 정치기본권 찾기 결의대회에 참가한 교사와 공무원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 안옥수 기자

23일 오전 11시30분 교사와 공무원 500여명이 서울 보신각 앞에 다시 모였다. 결의대회에 참가해 교사와 공무원의 정치기본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들은 지난 22일 서울 대검찰청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연이어 정당 후원과 관련해 기소를 강행한 검찰을 규탄하고 밤샘 농성을 하는 등 이른바 ‘1박2일’ 투쟁을 진행하는 중이다.

이날로 11일째 대한문 앞 천막에서 단식 농성 중인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조지오웰은 문학과 정치가 무관해야 한다는 말이라 말로 정치적이라고 했다. 교육도 꼭 그렇다”며 “이명박 정부가 바뀌고 벌어진 상황에서 정치가 우리 생활과 얼마나 연결돼 있는 지 알 수 있다. 잘못된 정치인들이 아이들의 성장을 망친다. 이를 막기 위해서도 교사의 정치적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식 전교조 울산지부장은 “이명박 정부 이제 580일 남았다. 법의 판결도 무시하고 전교조를 탄압한다면 그 기간이 58일로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김주엽 공무원노조 광주본부장은 “업무에 있어서는 중립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걸 떠나 한 사람으로서 정치 자유까지 금지하는 건 동의할 수 없다. 얼마나 싸우느냐에 따라서 정치적 자유를 빨리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에서는 최고위원 등이 참가해 이들이 주장을 지지하며 “교사와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결의대회 한 참가자가 부채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안옥수 기자
시민단체도 이들에 힘을 실었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를 있는 그대로 말하자고 한 사람이 불이익을 당했다. 틀린 것은 틀리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교사와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도 중요하다”며 “1년 안에 대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준비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공교롭게도 서울 종로구청이 진행하는 보신각 타종 행사 시간과 겹쳐 보신각 종소리를 듣기도 했다. 종소리를 들으며 A4용지에 이명박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을 남겼다.

“공무원, 교사들에게 정치 자유 보장해 줘라. 알았지? 안 그러면 나 뿔난다”
“이제는 MB미친 4년을 정리해야 한다. 교사‧공무원 정치기본권 쟁취가 첫 걸음”


이들은 “이명박 정권과 정치 검찰의 물불 안 가리는 정치 탄압에 맞서 싸우는 전교조와 공무원노조의 정당한 투쟁을 지지하고 교원‧공무원의 정치 기본권을 확보해 정치 후진국의 멍에를 벗어던지는 것이 한국사회의 정치 발전임을 확신하고 있다”며 모든 나라에서 인정하는 교사‧공무원의 정치적 기본권 확보하자“고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노조파괴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이를 마지막으로 1박2일 투쟁을 마무리했다.

전교조와 공무원노조는 다음 달 임시 국회에서 교원과 공무원의 정치 활동 자유를 보장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데 온 힘을 다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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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 공무원노조 , 정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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