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6월 곽 교육감 취임준비위원장을 맡기도 한 박 화백은 <한겨레> 6일자 기고 글 ‘곽노현과 함께 돌을 맞겠다’(www.hani.co.kr/arti/opinion/column/494937.html)에서 “그때의 (단일화) 협상은 진보교육을 열망한 개혁진영이 중재한 협상이었다”면서 “그러나 그 승리와 기쁨 뒤켠에는 선거 빚이라는 고통의 웅덩이가 있었다”고 지난 해 6.2 교육감 선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박 화백은 “그때 박명기 후보가 완주했다면 선거비용은 보전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대의를 위해 포기했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진보진영은 그때 박명기 교수에게 크게 고마워해야 했다. 그리고 그가 진보개혁진영의 열망을 수용한 대가로 떠안은 절박한 선거 빚에도 관심을 가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화백은 다음처럼 곽 교육감의 2억 지원에 대한 의견을 나타냈다.
“적어도 진보진영이라면 내팽개쳐진 이 아픔의 웅덩이를 한번쯤은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고통의 늪에 빠져 (빚에 시달리는 고통을 나는 짐작할 수 있다) 자살까지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람을, 그런 사정조차 모르고 있던 나대신 곽노현 교육감이 도와줬다면 오히려 다행한 일 아닌가.”
끝으로 박 화백은 “미국은 지난 대선 때 경선에 진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빚을 오바마 대통령이 갚아주었다고 한다”면서 “실정법과 정치적 계산으로야 어떻게 저울질하든, 인간성과 양심의 법정에서라면 나는 그에게 아무 죄도 물을 수 없다. 돌을 던진다면 함께 맞는 길을 나는 택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전교조 교사 출신인 박명기 교수는 진보 교육시민단체들의 지원으로 3, 4, 5대 서울시교육위원과 함께 서울시교육위 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2004년 학교운영위원들이 뽑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에는 범 시민단체 후보로 공정택 후보와 맞서 1차 선거에서는 1등을 차지하기도 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교육위원 재직 당시 진보개혁 의제를 실현하는 활동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일부에서 받았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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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www.ohmynews.com)에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