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가 산화한지 41년, 어머니 이소선 씨마저 돌아가셨다. 전태일이 목숨을 바치며 염원했고 이소선 씨가 평생을 바치며 이루려 했던 노동자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고 불안정하다. 비정규직과 청년, 여성과 장애인, 이주노동자가 노동의 현장에서 소외되어 신음하고 있다. 문제를 앞장서 해결해야 할 노동운동과 정치운동의 처지는 자기 한 몸 지탱하기도 버거울 정도로 심각하다. 연대의 힘도 갈수록 약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전태일 재단이 다시 전태일과 어머님의 기치를 들고, 현재 고통 받는 수많은 전태일과 손을 맞잡는다.
첫째, 전태일의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태일 따라 걷기, 전태일 학교와 캠프 등의 교육활동을 벌이며, 매년 봄 청계천 전태일다리 일대에서 전태일 문화축전도 진행한다.
둘째, 전태일운동을 앞장서 실천할 사람들로 새로운 바보회를 결성하고, 청년들이 앞장설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셋째, 전태일과 노동열사들을 기억하고, 현재의 전태일이 모여 학습하고 토론하고 실천하고 놀 수 있는 전태일의 집을 만든다. 100억을 목표로 2013년에 본격적인 범국민운동을 펼쳐 진정한 노동자의 집이자 전태일의 기념관이 될 것이다.
작년 전교조는 전태일 40주기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의미 있는 일들을 열심히 했다. 전태일을 내용으로 수업도 하고 글짓기와 편지쓰기,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학생 참여활동과 함께 전태일다리를 비롯하여 분신하신 장소 등을 찾아 현장 학습도 진행했다. 그리고 교사들은 평전 다시 읽기와 행사위원 참여하기, 전태일상 기금 마련 등 전태일사업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전태일 운동에도 전교조는 함께 한다. 전태일이야 말로 시대정신의 표상이며 우리 아이들과 만들어 갈 참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