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학교차원 답안지 조작, 학급차원 컨닝 방치
7월 일제고사 3개고교 부정행위 적발 파문

지난 1일 100대 우수교 발표 교과부, 부정행위 포착

교과부가 올해 7월 12일 치르고 지난 1일 결과를 발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에서 ‘학교 차원의 답안지 조작’과 ‘학급 차원의 컨닝 방치’ 혐의를 확인한 학교가 고교에서만 3개교인 사실이 2일 처음 밝혀졌다.

3개 고교에 대한 정식 감사 착수 직전

일제고사는 교과부가 2008년부터 한 해에 한 번씩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해 전국 단일 시험지로 시행하는 평가다. 지난 1일 교과부는 이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고교 교과별 향상도 100대 우수학교 명단’을 순위를 매겨 내놓은 바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어제(1일) 발표한 고교 학업향상도 100개교 순위에 들어가야 할 학교 가운데 2개교와 또 다른 한 고교가 시험부정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이 학교들은 부정 사실에 대해 학교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해당 3개 고교에 대해서는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전면 감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해당 학교의 지역과 명단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지난 해 충북 제천지역 한 초등학교 교감과 교사 등 6명이 시험 부정을 방치한 사실 등이 적발되어 해당 교원 6명이 징계 의결 요구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학교 차원에서 조직적인 ‘답안지 조작과 성적 조작’ 등이 벌어진 혐의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과부에 따르면 A고교는 학교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답안지와 성적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9월 접수된 제보를 바탕으로 교과부와 교육청이 조사한 결과다. “추궁 과정에서 학교에서도 일부를 시인했다”고 한다.

B고교와 C고교의 부정행위 혐의는 교과부가 학업향상도 100대 우수학교를 검증하는 단계에서 포착됐다. 지난해에 견줘 학업성취도 향상도가 부쩍 상승한 이유를 수상하게 여긴 교과부가 내사를 벌인 결과다.

두 학교는 복수 시험 감독을 해야 하는 일제고사 시행 지침을 어기거나 의도적으로 시험 감독을 소홀하게 해 ‘컨닝을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참학 “빙산의 일각... 부정행위 몸통은 교과부”

교과부 관계자는 “학업성취도평가가 내신 성적에 들어가지 않아 감독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시험 부정이 적발된 학교에 대해서는 감사를 벌여 교장과 교감, 해당 교사에 대해 책임 추궁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시민단체들은 “일제고사 부정행위의 몸통은 교과부”란 반응을 나타냈다.

장은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이번에 드러난 3개 학교의 시험 부정 혐의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면서 “교과부가 올해부터는 100대 학교를 서열화하고 시험 향상도를 교육청, 학교, 교사의 평가에 반영해 성과금 등의 차별을 두고 있는 것이 부정행위를 낳는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장 회장은 “일제고사 부정행위의 몸통은 교과부이며 앞으로 이 같은 행위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덧붙이는 말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에도 보냅니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근혁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