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경쟁 아닌 협력으로 새 학교를”
빛고을에 모인 1200여 참교사

전교조, 조선대서 11번째 참교육실천대회 열어

뇌출혈 실습생 관련 ‘현장실습 폐지’ 촉구
노래패연합은 병원비 마련 길거리 음악회 열어
전국교사노래패연합 회원들이 12일 점심시간 광주 조선대 솔마루 식당 앞에서 길거리 음악회를 열고 있다. 최대현 기자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


12일 오후 12시10분 경 광주 조선대 솔마루 식당 앞. 분과 마당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들어가는 참가자들 귀에 낯익은 노래 소리가 들렸다.


전국교사노래패연합이 광주 기아자동차에서 현장실습으로 일하다 뇌출혈도 쓰러진 고등학교 3학년 학생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한 길거리 음악회를 연 것이다.


점심을 먹고 나와도 노래는 그치지 않았다. 사노라면, 바위처럼 등 익숙한 노래가 식당을 휘감았다. 식당 출입구 옆에 놓인 기타케이스 안에는 1만원 지폐와 5000원 지폐 등이 수북했다.


노래패연합이 노래한 1시간 동안 모은 금액은 81만원에 달했다. 노래패연합 회장인 강수호 교사(부상 엄궁초)는 “참실 대회에 참가한 선생님들에게 조그마한 공연을 선물하고 동시에 의미 있는 일을 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KEC지회 연대를 했다. 올해는 안타깝게 병원에 입원 중인 우리 제자를 위한 음악회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노래패연합은 모금액을 이날 오후 정부광주지방합동청사 앞에서 열린 현장실습 폐지 촉구 집회에서 기아차학생현장실습사고관련 대책위원회에서 전달했다.


전교조가 민주노총과 대책위와 함께 연 이번 집회를 찾은 1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우리의 사랑하는 아이들은 자본의 요구에 따라 아무런 준비 없이 노동 현장에 내몰리고 있다. 교과부와 전남교육청은 학생들이 산업현장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 수단인 ‘노동법과 인권, 산업안전 교육’을 모든 학생들에게 전면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사건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 ▲현장실습 폐지와 취업 학생의 노동실태 조사하고 개선책 마련 ▲주야간 맞교대, 과도한 노동 등 후진적 노동구조 개선 등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민주노총과 기아차학생현장실습사고관련대책위원회와 함께 참실대회 기간 중인 12일 정부광주지방합동청사 앞에서 현장실습 폐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최대현 기자



‘협력과 배움으로 학교를 새롭게’11회 전국참교육실천대회가 1월 11일부터 3일간 조선대학교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27개 분과 마당, 14개의 토론마당, 10개의 기획마당, 학교혁신한마당 등 4개 영역, 총76개 분야에서 활동한다. 안옥수 기자

눈서리를 헤치고 ‘참교육 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1년째다. 올해는 빛고을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1200여 명이 만났다. 전교조는 언제나 ‘참교육실천대회’를 여는 것으로 새로운 해를 시작한다.

전교조는 11일부터 2박3일 동안 조선대에서 전국참교육실천대회를 진행한다. 이번 대회에서 전교조는 진보교육감이 탄생한 뒤 진행해 온 혁신학교와 학교혁신 움직임을 되돌아보고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맞서는 교육체제도 모색하게 된다.

‘협력과 배움으로 학교를 새롭게’라고 정한 이번 대회 주제에서 이 같은 고민을 읽을 수 있다.

도경진 참교육실장은 “지난 1년 동안 학교혁신을 위한 대안적 실천 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면서 침체됐던 참실운동이 부활되고 대중의 실천으로 확산됐다”고 평가하며 “교실과 학교의 담을 넘어선 연대와 공동적 실천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력과 배움으로 학교를 새롭게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 대회사와 장휘국 광주교육감의 축사가 있었다. 안옥수 기자
첫날인 11일 진행한 분과 마당에서는 초등과 미술, 수학 등에서 2009개정교육과정과 집중이수제가 학교현장에 미치는 현상을 공유하고 대안을 찾았다.

일제고사로 2년 이상 해직을 경험했던 박수영 교사(서울 거원초)는 초등교육과정 통합 분과에 참가해 “복직해 보니 학교가 더욱 힘들어 졌더라. 일제고사가 말끔히 해결된 것이 아니다. 교육과정 등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만들도록 더욱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왕따 등 학교폭력을 적극 해결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학교폭력과 평화교육 분과에서는 40여 명의 교사들이 학교폭력 피해자 치유 프로그램과 아이들의 또래관계 문화를 들여다 보고 있으며 음악 분과는 오케스트라를 운영해 학교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예비 교사들도 3년째 함께 했다. 교대와 사범대학 학생 40여 명은 선배교사가 전하는 학교폭력의 현상과 경험을 나눴다.

강연자로 나선 곽은주 교사(인천 관교중)는 “아이들은 반장 등 공식적인 부분은 물론 힘이 세거나 옷차림 등으로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한다. 그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한다”며 “불평등에서 비롯하는 권력을 해체하고 평등과 평화, 화목으로 반의 구조를 디자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충남 공주교대에서 왔다는 권오현 씨는 “그동안 선배교사들이 여는 참실 대회 얘기만 듣다가 궁금해서 참석했다”면서 “현직에 나가면 도움이 되는 얘기를 들어 정말 좋다. 앞으로 일정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참실대회 찾은 광주시교육감 “참실대회가 교육희망의 씨앗”


전교조 문예일꾼들이 방송국 시상식을 패러디해 만든 ‘참교육상 시상식’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안옥수 기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도 참실대회를 찾았다. 지난 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이어 2년 째 교육감이 참교사들을 만나 참교육 열기를 직접 느낀 것이다.

장휘국 교육감은 여는 마당에서 교사들에게 “11번째를 맞이하는 참교육실천대회가 교육희망의 씨앗이 돼 싹이 트고 있다. 특히 서울 등 6개 지역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학교혁신과 혁신학교 운동으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면서 “교육희망의 씨앗이 점점 자라서 우리나라 교육을 바꾸고 바로 세워나가도록 지혜와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참교육이 학교혁신운동으로 진화 발전하고 있다. 어느 해보다 중요한 올해 반드시 총선을 제대로 치러 학교혁신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여는 마당에 참석한 교사들은 전교조 문예일꾼들이 방송국 시상식을 패러디해 만든 ‘참교육상 시상식’공연을 본 뒤 ♪전교조와 함께라면 후회하지 않을거야♬ 라는 노래에 맞춰 율동으로 3일간의 참교육 열전을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27개 분과 마당, 14개의 토론마당, 10개의 기획마당, 25개의 주제와 학교별로 발표되는 학교혁신한마당 등 4개 영역, 총76개 분야에서 활동한다.

이번 대회 여는 마당에는 정해숙·이수호·이수일 등 전교조 지도자문위원은 물론 정희곤 광주시의회 교육위원장과 광주·전남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중국 동북3성 조선족 학교에서 교사 30여 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전교조는 <조선>·<동아> 등 일간지 2곳과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 방송국 4곳의 취재에 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는 마당은 찾은 참가자들은 전교조 문예일꾼들이 만든 공연을 보며 3일 간의 참교육 열전을 다짐했다. 안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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