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동아>, 참실대회 자료 몰래 빼내 입맛대로 보도

전교조 “사실 왜곡해 학생인권조례 훼손에만 골몰” 비판

<동아일보>가 전교조의 제11회 전국참교육실천대회와 관련한 보도를 하면서 몰래 자료집 내용을 빼가서 입맛대로 기사를 써 비판을 사고 있다. 전교조는 “치졸한 보도”라고 규정했다.

<동아일보>는 13일자 신문 ‘전교조 내부서도 학생인권조례 문제 인정’이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전교조 내부에서 ‘학생인권조례가 학교폭력에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공식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학생인권조례, 조·중·동이 악용 -> 학교폭력에 악용 둔갑

기사를 쓴 김 아무개 기자가 근거로 삼은 것은 전교조 학생생활국장이 “학생인권조례는 복잡한 교실의 권력 지형 속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취지와 달리 학교폭력이 악화되는 데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익명의 교육계 인사의 말로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해 온 전교조가 내부적으로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대외적으로 학생인권조례를 비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동아일보>는 이를 바탕으로 사설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교사를 가해자로 몰아세우고 그들의 손발을 묶어 놓는 조치”라며 “학생인권조례를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자료집에 있는 내용의 일부분을 짜깁기한 뒤 입맛대로 해석했다는 게 전교조 입장이다. 실제로 김 기자는 자료집에 내용만으로 기사를 썼을 뿐 자료를 만든 전교조 학생생활국장과의 인터뷰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박종철 전교조 학생생활국장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학생인권조례를 다른 문제와 엉뚱하게 관련지어 악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면서 “체벌금지나 학생인권조례가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가져온 이유인 것처럼 얘기하는 조중동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박 국장이 쓴 ‘인권담론을 권리담론으로 확장시키자’는 자료를 보면 “교과부, 교총, 조중동의 공통적인 인식은 ‘체벌금지’,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학생의 교사에 대한 공격이 늘었다는 것”이라며 “체벌금지와 학생인권조례 이후 생활지도의 어려움이 본격화되었다고 하거나 그것이 생활지도를 어렵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동아> 기자, 참실대회 참가자라고 속인 뒤 자료 내용 빼가

<동아일보>의 취재 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교조에 따르면 김 아무개 <동아일보> 기자가 참실대회가 열리는 광주 조선대의 경상대 4115호를 찾은 것은 지난 11일. ‘학교폭력과 학교평화교육’ 분과가 열리는 곳이었다. 김 기자는 참석자를 확인하는 사람에게 “다른 분과 참가자인데 관심이 있어서 왔다”고 했다. 손에는 수학분과 자료집도 들여 있었다.

전교조는 같은 날 진행한 여는 마당에서 <조선>·<동아> 등 일간지 2곳의 취재에 응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해당 기자는 분과 참가자들이 모두 자기소개를 하는 동안에도 조용히 있었다. 사회자가 마지막에 소개를 하라고 하자 그 때서야 “사실은 <동아일보> 기자인데 관심이 있어 공부하러 왔다”고 했다. 사회자는 전교조 취재 방침을 확인한 뒤 자료집을 돌려받고 분과 장소에서 내 보냈다. 해당 기자가 한 행위는 그게 전부였다. 그런데 이틀 뒤 문제의 기사가 나온 것이다.

전교조, 학생인권조례 지지 재확인

전교조는 “치졸한 보도”에 “분노”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낸 성명서에서 “인터뷰를 통해 내용을 확보한 것처럼 사실을 고의적으로 왜곡해 전달하고 있다”면서 “언론으로서의 기본적인 윤리조차 상실하고 있다. 오직 전교조를 음해하고 학생인권조례를 훼손하기 위해 골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교조는 학생인권조례 지지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전교조는 “학생인권조례가 학교폭력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에 흔들림이 없으며 나아가 학교의 평화와 인권에 관한 법률 제정 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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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 동아일보 , 학생인권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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