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박미자 수석부위원장 집에 있는 책상과 가방을 뒤져 교육주권운동, 민생통일포럼 등 문건 14개와 컴퓨터에서 복구한 전교조 운동의 전망 등 파일 25개를 압수해 갔다. 또 박 수석부위원장 휴대 전화 내용도 복사해 갔다.
전교조 위원장 선거 과정에서 현장 교육운동 단체를 결성해 활동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가져간 것이 특이한 점이다.
국정원은 오는 20일 오전 9시 박 수석부위원장에서 국정원에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출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박 수석부위원장과 김명숙 전교조 인천지부 수석부지부장, 전교조 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교사 2명의 학교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교조는 “공안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낸 성명서에서 “정부는 대통령 친인척과 여당의 온갖 비리와 부패에 대한 원성을 덮고 무능한 정권의 부실을 감추기 위해 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기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이어 “정치적 변혁기를 앞두고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들이 기득원을 연장시키기 위해 전교조를 희생양으로 삼으려한다면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교조는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등과 함께 오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안탄압을 규탄할 예정이다.
<1신> 18일 오후 12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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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박미자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등 전교조 관계자 3명의 집을 18일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 동시에 김명숙 전교조 인천지부 수석부지부장과 전교조 통일위원회 활동 교사 2명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을 비공식적으로 청와대로 초정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에 따라 국정원의 압수수색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정원은 18일 오전 11시30분 현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지하철 5호선 발산역 근처)에 위치한 박미자 수석부위원장 집을 압수수색 중이다. 공안당국이 민주주의 수호 시국선언과 관련해 지난 2009년 전교조 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적은 있으나 중앙 핵심 집행부의 집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오전 7시45분경 “204호에서 왔다”는 말로 집에 들이닥쳤다. 집에는 박 수석부위원장과 아들 둘이 있었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집행 과정이 위법하다”고 항의했으나 국정원 관계자들은 밀고 들어왔다.
국정원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법원의 영장을 받고 적법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갑작스럽게 압수수색을 할 수 없지 않나. 알아보고 있던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차원에서 전교조의 통일 관련 활동에 대한 내사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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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수석부위원장은 전화 통화에서 “전교조 안에서 몸담은 의견그룹 활동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더라”고 밝히며 “인천 왕재산,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등을 모두 압수수색하고도 특별한 혐의를 잡지 못하자 교사 쪽으로 화살을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동시에 박 수석부위원장의 강화도 집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읍사무소 관계자를 대동해 압수수색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노조 전임자로 지난 해 3월부터 전교조 전임자 숙소(내발산동 집)에서 생활해 왔다.
이와 함께 김명숙 전교조 인천지부 수석부지부장과 전교조 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교사 2명의 집에도 국정원 관계자들이 들이닥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수석부지부장은 전화 통화에서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박효진 전교조 사무처장은 압수수색 현장을 찾은 뒤 “전교조 청와대 초청이 쇼였음이 드러났다. 정권 말기에 국면 전환용으로 또 다시 전교조를 제물로 삼고 있다.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