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헉~ 초등학교 교과서에 일제 욱일승천기가?

[제보] 초등<사회> 교과서에 “붉은 태양이...”, 초등학생이 발견

한국과 일본 사이에 과거사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초등학교 4학년생이 배우는 우리나라 <사회> 교과서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 무늬가 실려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문제 발견 학생 “교과서 만드는 분이 나빠요”

초등<사회> 국정교과서 4학년 2학기 30쪽에 실린 삽화. @박항재

욱일승천기 무늬를 갖고 와 일본 육상자위대가 사용하는 깃발.@위키백과

20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서정초등학교 4학년 4반 교실이 갑자기 술렁였다. 채승혁 군(10)이 2학기 국정 <사회> 교과서(2010년 초판 발행, 2012년 9월 1일 3쇄) 30쪽에서 욱일승천기 무늬를 발견해 “욱일승천기다!”라고 소리쳤기 때문이다. 다른 학생들도 “분명히 욱일승천기”라고 말하면서 “교과부에 신고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채 군은 21일 전화통화에서 “중3 누나가 욱일승천기에 대해 알려줬는데, 학교 ‘사회’ 시간에 같은 것을 발견해 깜짝 놀랐다”면서 “교과서 만드는 분들이 나쁜 일을 한 것 같다.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1일 현행 <사회>교과서 30쪽을 살펴본 결과 ‘가정 소득의 여러 가지 쓰임새’의 예시를 그림으로 나타내면서 은행통장을 삽화로 넣었다. 그런데 이 통장의 삽화가 붉은색 태양을 중심으로 햇살이 붉게 퍼져나가는 모양을 띠고 있었다. 욱일승천기와 현 일본의 육상자위대 깃발의 무늬와 거의 같은 것이다.

욱일승천기는 일제가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대동아 공영권을 기치로 내세울 때 널리 사용한 깃발이다. 올해 런던올림픽에 참여한 일본 체조선수단이 이 깃발을 변형한 무늬를 사용한 유니폼을 입어 한국인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그런데 <사회> 교과서에 실린 삽화는 일본 체조선수단의 유니폼 디자인보다도 욱일승천기 무늬와 더욱 닮아 있었다.

교과부 “배색 잘못...교과서 수정 회의 예정”

문제를 처음 제기한 채 군의 담임인 박항재 교사는 “학생의 말을 듣고 살펴보니 영락없는 욱일승천기였다”면서 “교과부에서 교과용도서심의위 등 여러 심의기구가 있었을 텐데도 이런 일본 군국주의 무늬가 도대체 어떻게 들어간 것인 지 정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교과부 교육과정과 관계자는 “황금이 퍼져나가 저축을 장려하는 도안으로 구상한 것 같은데 배색이 잘못 되어 오해를 사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곧바로 교과부에서 해당 삽화를 수정, 보완할지 결정하는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말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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